'체력 안배→기회 무산' 이강철 "빼기도 안 빼기도 어렵네요"
프로야구 kt wiz의 이강철 감독은 전날 경기의 아쉬움이 여전히 한가득했다.

이 감독은 24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를 한참 동안 복기했다.

kt는 전날 롯데에 5-10으로 패했다.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이정현이 3회까지 6실점 하면서 승부의 추가 일찍 기울었다.

하지만 kt에도 기회는 많았다.

kt는 11안타를 쳐내며 롯데(12개)와 비교해 안타는 불과 1개 적었다.

볼넷은 오히려 2개 더 많은 6개를 얻어냈다.

여러 차례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면 역전이 불가능했던 승부는 아니었다.

하지만 득점 대신 잔루만 13개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전날 아쉬웠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특히 6회말 찬스를 확실하게 살리지 못한 점을 가장 후회했다.

kt는 0-6으로 뒤진 6회말 배정대의 몸에 맞는 공과 도루, 폭투에 이어 황재균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황재균도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의 느린 퀵모션을 놓치지 않고 뛰었다.

도루 성공에 이어 포수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가 됐다.

대타 문상철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대타 장성우가 볼넷을 골라 1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9번 심우준이 유격수 뜬공, 조용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kt는 추가 득점 기회에서 허망하게 돌아섰다.

이 감독은 "거기에서 1점만 뽑았으면 2-6으로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몰랐다"며 "심우준 타석에서 대타 유한준을 안 쓴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고 말했다.

7회초 롯데 한동희의 만루홈런으로 스코어가 벌어진 뒤 다시 찬스가 찾아왔다.

kt는 8회말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만회한 뒤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송민섭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승부가 넘어갔다고 판단해서 8회초 수비 때 배정대를 빼고 송민섭을 교체 투입했는데, 하필이면 결정적인 찬스가 송민섭에게 걸린 것이다.

유한준을 아낀 게 아쉽고 배정대를 일찍 교체한 것도 아쉬웠던 이 감독은 "주전들을 빼기도 그렇고 안 빼기도 그렇고 정말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사령탑의 입장에서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내렸던 결정이 결국 승부를 그르치는 부메랑으로 작용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 감독은 전날 6이닝 6실점 한 대체 선발 이정현에 대해서는 "실투가 많았다"며 "긴장된 모습도 보였다.

어떻든 이닝은 잘 끌어줬다"고 평가했다.

잠시 1군에 빠진 소형준은 원래 순번인 오는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조금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 차례에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