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 차 2위 고진영 "17번 홀 보기, 페널티 받을까 걱정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에어 프리미어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2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2위에 오른 고진영(26)이 17번 홀(파4)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고진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16번 홀(파4)까지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친 고진영은 17번 홀 티샷이 왼쪽 깊은 러프에 빠져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고진영은 약 3m 정도 되는 보기 퍼트를 넣고 나서 자신의 캐디를 향해 뭐라고 이야기하며 다소 당황한 듯한 표정을 보였다.

경기를 중계한 한희원 JTBC 골프 해설위원은 "공을 칠 때 공이 움직였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며 "혹시 페널티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18번 홀이 끝난 뒤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악의 경우 더블보기가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지만 보기로 막아 '굿 보기'가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바람이 많아 힘든 경기였는데 아이언샷이나 퍼트가 잘 되면서 2라운드까지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며 "날씨도 다소 쌀쌀했기 때문에 내일은 재킷을 준비할 예정이고, 일단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3타 차 2위 고진영 "17번 홀 보기, 페널티 받을까 걱정했다"
고진영에게 1타 뒤진 단독 3위로 2라운드를 마친 김세영(28)은 "오늘 두 번째 샷들이 전체적으로 잘 돼서 버디 기회가 많았다"며 "선두와 4타 차인데 남은 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3타 차 선두를 달리고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등이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쟁쟁한 선수들이 선두권에 포진한 것에 대해 김세영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 선두 경쟁을 하는 것도 더욱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3, 4라운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세영과 동반 라운드를 한 유소연(31)은 "마지막 홀 보기가 아쉽지만 티샷이 어제보다 좋아지는 등 자신감을 갖고 3, 4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18년 6월 마이어 클래식 이후 우승 소식이 없는 유소연은 "일단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선두와 격차가 좀 있지만 골프는 예상이 어려운 종목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소연은 코르다에 6타 뒤진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