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승리욕…팀의 활력소 되고 있다"
흐뭇한 김원형 SSG 감독 "최주환, 실책한 뒤 퍽퍽 치더라"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은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BO리그 원정경기 클리닝 타임 때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감독실 밖에서 뭔가를 치는 '퍽퍽' 소리가 들린 것.
깜짝 놀란 김 감독은 감독실 밖으로 나가 확인해보니 주전 내야수 최주환이 자신의 글러브를 땅에 내려치고 있었다.

이날 SSG는 5회까지 삼성에 0-10으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최주환은 5회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는 등 부진했다.

최주환은 속상한 마음에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이다.

김원형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최)주환이가 참 기특해 보이더라"라며 칭찬했다.

김 감독은 "얼마나 속상하고 분했으면 그렇게 글러브를 던지고 있었겠나.

그만큼 승리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주환은 사건(?)을 벌인 다음 날인 22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전날 실수를 만회했다.

그는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7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1-6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는 참 대단했다"라며 "5회까지 0-5로 뒤지고 있어서 뒤집기 어렵다고 봤는데,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경기를 치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최주환은 우리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참 기특하다"라고 연이어 칭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SSG에 합류한 최주환은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22일까지 올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365, 4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