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 데뷔한 시즌에 수술받고 입대…호수비와 타격으로 눈길
투수→수술→군대→내야수…먼 길 돌아 빛 보는 NC 박준영

2016년 투수로 강렬한 데뷔를 했던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박준영(24)이 5년 후인 올해 3루수로 다시 빛을 보고 있다.

박준영은 지난 1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3루수로 교체 투입된 뒤, 17일부터 21일까지 4경기 연속으로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총 5경기 타율은 0.333로 홈런도 2개 때리고 4타점 4득점을 올렸다.

출루율은 0.412, 장타율은 0.800이다.

21일 창원 kt wiz전에서는 3-1로 앞선 3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수확했다.

박준영은 수비에서 더욱 존재감을 드러낸다.

20일 kt전에서 박준영은 3루수로서 호수비 열전을 펼쳤다.

1-3으로 뒤집힌 5회초 1사 만루에서 장성우의 빠른 타구를 잡아내 홈과 1루로 연결되는 병살타를 만들어내는 등 빈틈없는 수비를 펼쳤고, 중계진은 연신 감탄했다.

NC 주전 3루수 박석민은 시즌 초 손 타박상으로 자리를 비웠다가 지난 20일 엔트리에 복귀했다.

하지만 박준영이 워낙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어 일단은 벤치에 머문다.

투수→수술→군대→내야수…먼 길 돌아 빛 보는 NC 박준영

5년 전에도 박준영은 이처럼 강렬한 인상을 줬다.

그때는 투수였다.

201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박준영은 당시 최고의 유망주였다.

경기고 시절 우완 투수 겸 유격수로서 버릴 게 없는 만능 재능을 자랑했다.

NC는 박준영을 투수로 키우려고 했고, 박준영은 32경기에서 1승 3패 5홀드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신인답지 않게 위기 상황에서도 베테랑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남다른 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됐던 박준영은 언론 인터뷰에서 "원래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즐겁게 던지려고 한다"며 당돌한 패기와 강심장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박준영의 데뷔 시즌은 길지 않았다.

2016년 8월 5일 한화전을 끝으로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박준영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재활군 숙소에서 2016시즌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 모습을 중계로 지켜봤던 박준영은 어서 복귀해 다시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2017년 말에는 1군에 복귀하겠다는 목표를 다지기도 했다.

그러나 박준영은 투수로는 복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들었고, 일단 2018년 현역 입대해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

2020년 4월 전역한 박준영은 '제2의 옵션'인 내야수로 돌아왔다.

명 유격수로 이름을 날리다가 은퇴한 손시헌 NC 2군 수비 코치의 등번호 '13'도 물려받았다.

2020년 내야수로서 32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실전 공백이 길었기에, 박준영에게는 적응기가 필요했다.

박준영은 NC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를 또 멀리서 지켜봤다.

NC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준영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주전 유격수 노진혁과 3루수 박석민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틈을 타 시범경기 첫 경기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박준영은 다시 이동욱 NC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제 박준영은 5년 전 다 펼치지 못했던 날개를 활짝 펼 무대에 다시 올랐다.

투수→수술→군대→내야수…먼 길 돌아 빛 보는 NC 박준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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