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연패에 빛 못 보는 김재환 부활 [사직:포인트]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은 연이틀 맹타를 휘둘렀다. 다만 팀 연패에 빛바랬다.

두산은 4번 타자를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개막 첫 15경기 모두 김재환을 4번 타순에 고정 배치해 왔다. 그만큼 믿는다. 시즌 전 김 감독은 `4번 타자 김재환이 올 시즌 키플레이어`라고도 꼽았다. 중심 타자 2명이 이적해서 양석환, 박건우를 배치했으나, 김 감독은 4번 타자가 중심이 돼 주는 시나리오가 이상적이라고 봤었다.

그런데 올 시즌 초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속도가 조금 더뎠다. 19일까지 시즌 13경기 타율 0.179(39타수 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83, 2홈런 12타점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오히려 반등 요소를 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안타는 나오지 않더라도 뒤에서 치고 나오는 것과 간결하게 치려 포인트를 앞에 두는 게 있는데, 그 두 요소가 괜찮은 상태`라고 봤다.

18일 LG와 경기부터 결과가 조금씩 나왔다. 당시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해 9-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2회 초 득점권 상황에서는 LG 선발 투수 이민호로부터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점수 차를 벌렸고, 8회 초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쐐기를 박았다. 김 감독은 `LG와 경기에서는 그런 타격이 나왔다`며 `아직은 타격이 왔다갔다할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강한 스윙을 할 수 있는 타격감`이라고 봤다.

김재환은 20일 사직 롯데와 경기에서는 8경기 만에 홈런포를 쳐 올라가 있는 타격 페이스를 보여 주더니 21일 경기까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4회 초 무사 1루에 롯데 선발 투수 김진욱이 던지는 직구를 받아 쳐 120m를 날려 보냈다. 2경기 연속 홈런. 그런데 한 방 또 터뜨렸다. 김재환은 5회 초 2사 2, 3루에서 김진욱 상대 연타석 홈런포를 쳐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더 멀리 쳤다. 비거리 125m. 앞서 김 감독은 `강한 타구를 칠 수 있는 스윙이 나오고 있다`고 내다봤었다.

그러나 두산은 연패를 면치 못했다. 20일 경기에서는 롯데 타선에 선발 투수 이영하가 3회 말만 8실점하는 등 크게 무너져서 졌고, 21일 경기는 김재환이 경기를 뒤집어 놓으면 마운드가 롯데 타선에 당했다. 김재환은 21일 사직 롯데와 경기에 5타수 2안타(2홈런) 5타점 경기를 치렀는데도 투타 불균형에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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