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5승 10패 리그 최하위… 투타 모두 최악 부진
'총체적 난국' 키움, 6연패·리그 꼴찌 '최악의 시작'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최근 경기력을 보면 총체적 난국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다.

키움(5승 10패)은 지난 14일 고척 LG 트윈스전부터 6연패 중이다.

2017년 9월 이후 첫 6연패를 당한 키움은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일시적으로 맞지 않거나 운이 따르지 않아서 연패에 빠진 것이 아니다.

키움은 팀 타율이 0.227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고, 팀 평균자책점은 5.39로 가장 높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미국 진출로 인해 타선이 헐거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김하성 한 명으로 인해 타선이 바닥으로 추락하진 않는다.

무엇보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 해주고 있다.

현재 키움은 주전 가운데 타율 3할이 넘는 선수가 서건창(0.333) 한 명뿐이다.

첫 시즌을 보내는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는 타율이 0.263, 장타율이 0.351에 그치는 등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붙박이 4번 타자 박병호는 홈런 4개를 쳐내긴 했지만, 타율이 0.186으로 2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이 성장하던 이정후도 마찬가지다.

프로 통산 타율이 0.335에 이르는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이 0.281로 돌연 성장통에 빠졌다.

박병호, 이정후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팀 타선을 혼자서 끌고 갈 정도의 폭발력을 갖춘 선수들이지만 올 시즌에는 그런 '원맨쇼'를 찾아보기 어렵다.

불펜진 사정은 더욱 암울하다.

키움은 지난해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를 필두로 안우진, 김상수, 이영준이 '필승조'를 구성했다.

그런데 조상우는 스프링캠프에서 발목을 심하게 다쳐 최근에야 1군에 복귀했다.

안우진은 선발로 전환했고, 김상수는 이적, 이영준은 팔꿈치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필승조 4명 중에서 조상우 1명만이 남은 상황에서 키움은 불펜진을 재편해야 했다.

현재까지 그 결과는 재앙에 가깝다.

키움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84로 리그 최악이다.

김하성의 공백을 수비에서만큼은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됐던 유격수 김혜성은 벌써 실책이 7개다.

팀 실책 13개 중 절반이 넘은 실책을 김혜성 혼자서 하고 있다.

키움은 최근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를 방출하고 제이크 브리검을 재영입하는 과정에서 스미스의 뜬공 비율이 높다는 점을 결정적인 교체 사유로 꼽았다.

내야 수비가 탄탄한 팀이라면 땅볼 비율이 높은 투수를 선호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하지만 서건창과 김혜성이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3루 수비에 물음표가 달린 팀이라면 이 선택이 과연 기대했던 결과를 가져올지는 회의적이다.

키움은 21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즌 2차전을 치른다.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연패 탈출의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