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 선수들 잘 자란 수원 '국가대표 모인 울산 안 부럽다'

유스팀 출신 선수들을 앞세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울산 현대를 무너뜨렸다.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건희(26)와 강현묵(20), 정상빈(19)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0으로 완승했다.

울산은 윤빛가람과 홍철, 이동준, 김인성 등에 골키퍼 조현우까지 한국 남자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여 있는 '강팀'이지만, 수원은 '젊은 피'를 앞세워 승리했다.

이날 득점포를 가동한 김건희와 강현묵, 정상빈은 모두 수원의 18세 이하(U-18)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이다.

매탄고와 고려대를 거쳐 2016년 수원에 입단한 김건희는 그간 눈에 띄는 골잡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팀에 합류한 니콜라오, 제리치 등 외국인 선수들이 100% 적응하지 못한 가운데, 최전방에서 든든히 공격을 이끌고 있다.

김건희는 이날은 전반 13분 만에 팀에 결승골을 안기며 자신의 시즌 3호 골을 신고했다.

그의 뒤를 잇는 후배들도 톡톡히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던 정상빈은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에 직행한 뒤 올 시즌 5경기에서 3골을 터트렸다.

김건희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등 팬들과 박건하 수원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유스 선수들 잘 자란 수원 '국가대표 모인 울산 안 부럽다'

여기에 이날은 강현묵까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강현묵은 이달 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8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듯했으나, 골 장면에 앞서 동료의 반칙이 확인돼 득점이 취소된 적이 있다.

아쉬움을 삼킨 그는 울산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득점포를 가동한 데 이어 후반 24분에는 정상빈의 골을 도우며 첫 도움까지 기록했다.

강현묵은 경기 뒤 유스 출신 선수들의 활약에 대한 비결을 묻자 "매탄 출신들이 많아 자부심이 크다.

옛날부터 같이 뛰면서 발을 맞추기도 했다"며 "상빈이와도 같이 발을 맞췄기 때문에 더 (호흡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로의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한다.

정상빈의 활약을 지켜봤던 강현묵은 "슈팅 연습을 하면서 경기장에 들어가면 골을 넣어야 한다는 마음을 가졌다.

자극됐던 것 같다"며 "올 시즌에는 공격포인트 10개를 올리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달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의 발표에 따르면 수원은 올 시즌 K리그에서 21세 미만의 선수들을 가장 많은 시간 기용하고 있다.

주전으로 꾸준히 자리를 지키는 오른쪽 윙백 김태환(21) 역시 매탄중-매탄고를 거친 수원의 22세 이하(U-22) 자원이다.

박건하 감독은 경기마다 U-22 선수들을 2∼3명씩 출전시키는데, 단순히 한국프로축구연맹의 U-22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발전하는 부분이 보였다.

이 선수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기회를 얻는 만큼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강현묵은 "감독님이 믿어주시니 자신감이 생긴다.

또 그에 대해 보답을 해야 하니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게 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