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감독 분노 "이제 산틸리와 악수도 안 한다" 왜?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그건 감독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대한항공 로베릍토 산틸리 감독를 향해 거센 비난을 가했다.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치른다. 마지막의 마지막으로 접어든 승부, 이 경기를 앞두고 신영철 감독은 산틸리 감독과 외국인 선수 알렉스에게 있었던 일을 밝히며 산틸리 감독을 크게 비난했다.

신영철 감독에 따르면 지난 15일 4차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를 마친 산틸리 감독과 알렉스가 인사를 한 뒤 이야기를 나눴다. 신영철 감독은 `무슨 얘기를 했냐고 물어보니 산틸리 감독이 알렉스에게 두고 보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미 산틸리 감독과 알렉스는 14일 3차전 경기 중 언쟁을 벌이는 등 크게 충돌한 적이 있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의 일부라면 할말 없지만, 정작 인사하러 간 선수한테 경기 전에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닌 거 같다`며 `이제 산틸리와 악수도 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신 감독은 `알렉스가 인사를 하러 간다고 해서 엄지를 세웠는데 알고보니 그런 멘트를 했었다`며 `내가 봤을 땐 적어도 선수의 인사는 좋게 받아줘야 한다. 그건 감독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게 이긴다한들 우리나라 정서도있고 기본 예의를 지키는 게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항공은 항상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팀이다. 명문 구단으로 접어들었으면 그에 걸맞게 선수들, 코칭스태프가 명문 구단다운 행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차전에 복통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알렉스는 100% 몸상태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신영철 감독은 `계획대로 잘 오다가 4차전에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있었다`며 `몸은 100%가 아니지만 경기를 이기려는 마음은 100%`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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