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홈 성적 오락가락...관중석 덮개 색깔 때문?

[엑스포츠뉴스 김상훈 인턴기자] 홈에서 일관된 성적이 안나오는 것은 관중석 덮개 색깔 때문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솔샤르 감독의 생각에는 그렇다. 관중석을 채웠던 빨간색의 배너가 문제였다는 주장이다.

1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솔샤르 감독은 홈경기 성적을 위해 관중석 덮개 색깔을 검은색으로 교체를 원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24번의 홈경기 중 13번의 승리만을 따냈다. 26경기 중 17승을 거두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면 홈에서 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PSG와의 경기, 맨시티와의 카라바오 컵 경기 그리고 리그 4번의 패배 모두 홈이라는 점이다. 홈에 강점이 있는 맨유의 옛 카리스마가 퇴색한 느낌이다.

이에 솔샤르는 `조치를 취해놨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우선 `핑계를 대려는 것은 아니다. 홈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며 저조한 홈 성적에 대해 인정했다.

이어 `몇 선수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빨간색의 덮개 때문에 선수들이 동료들을 빠르게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관중석을 덮고 있는 빨간 덮개 때문에 패스 타이밍이 늦어졌다는 주장.

맨유의 이런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과거 1995/96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1-3으로 지고 있는 중 회색 유니폼을 파랑과 흰 줄무늬 유니폼으로 바꾸게 지시한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경기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당시 맨유에 있던 네빌의 증언에 따르면, 퍼거슨은 시야 전문의를 채용해 회색이 선수들의 정확한 패스를 방해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이번 빨간 덮개 색깔 역시 퍼거슨 감독의 제자다운 솔샤르의 선택으로 보인다.

남은 리그 7경기 중 홈경기가 4경기인 맨유가 과연 덮개의 색깔을 바꾼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맨유는 16일 홈에서 그라나다와 2020/21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sports@xports.com / 사진 = 맨유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