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지는 토트넘 '인종차별'...레비 회장도 당했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향한 인종차별이 선수를 넘어 구단 수뇌부로 향했다.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다드는 12일(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전 장면에서 스콧 맥토미니에게 얼굴을 가격당한 뒤 쓰러졌고 이어진 장면에서 에딘손 카바니의 득점 장면이 나왔지만 VAR 판정으로 취소됐다.

이 장면 때문에 손흥민은 많은 맨유 팬들로부터 SNS 상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DVD', '원숭이'가 손흥민의 SNS 댓글 창을 도배했고 대한민국을 비하하는 의미로 통하는 '개고기'까지 등장했다.

토트넘 구단은 성명을 내고 `또다른 끔찍한 인정차별이 발생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과 함께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이번엔 토트넘의 레비 회장의 SNS도 인종차별의 타겟이 됐다.

매체는 `토트넘 구단이 트위터와 경찰에 반 유대주의 게시물을 보고했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토트넘 팬들과 다니엘 레비 회장을 저격하는 내용의 공격적인 게시물이었고 현재는 삭제됐다`고 전했다.

레비 회장은 영국 에섹스 주의 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고 현재 토트넘을 소유한 에닉 그룹 상무이사와 토트넘 홋스퍼의 회장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토트넘은 SNS로 `우리는 반 유대주의 게시물을 트위터와 경찰에 보고했다. 해당 게시물이 아직 지워지지 않아 실망스럽다(게시물 삭제 전). 트위터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게시물에 대해 즉시 조치해야 한다. 우리의 내부 조사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노동당 국회의원이자 토트넘 이사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래미는 `이건 축구 경기다. 이번 인종차별은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의는 그 어느 곳에도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이전에도 다빈손 산체스가 지난 리그 3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전 직후 인종차별 타겟이 되면서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한 바 있지만 맨유 전 이후 두 차례 끔찍한 인종차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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