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슈퍼 루키 vs 양현종 후계자 붙는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최고 루키가 붙는다.

KIA는 국내 선발 투수 김현수, 임기영, 이의리를 확정했는데, 전체 로테이션에서는 외국인 선발 투수만 4일 휴식 뒤 등판 일정이다. 이의리는 8일 고척 키움과 팀 네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3일 잠실 두산과 정규시즌 개막 당시 `이의리는 일주일에 1회 정도는 등판하게 되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의리는 일정상 15일 광주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롯데는 선발 투수 전원 5일 휴식 뒤 등판하고 있다. 11일 사직 키움과 경기에 2선발 앤더슨 프랑코가 나왔는데, 13일부터 광주 KIA와 주중 3연전에서는 박세웅, 이승헌, 김진욱이 선발 등판 예정이다. 김진욱은 9일 사직 키움과 경기에 첫 등판해서 88구를 던졌는데, 15일 경기부터 예정 투구 수를 조금 더 늘리려 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투구 수는 100구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과를 떠나서 김진욱, 이의리는 강렬했다. 이의리는 8일 고척 키움과 경기에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3볼넷 2실점 투구를 기록했는데, 조금 아쉬웠다고 평가받는 요소는 오직 박병호로부터 피홈런뿐이었다. 김진욱 역시 키움과 붙어서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볼넷 6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삼자범퇴를 세 차례 기록했는데, 스트라이크 존 적응과 동료 수비가 아쉬웠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허 감독은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조금 나오지 않았지만, 타자는 압도했다고 생각한다. 만족스럽다. 아쉬운 부분은 없었다. 오히려 너무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다음 등판은 로테이션에 따라서 똑같이 등판한다`고 했다. 김진욱은 `의리가 던지는 것 보니 잘 던지더라. '나도 잘 던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의리가 붙게 되면 첫 대결 상대 투수 요키시와 똑같다고 생각하겠다. 친분이 있지만, 경기장에서는 투수 대 투수로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보는 이의리는 어떨까. 그는 4일 잠실 두산과 정규시즌 첫 경기 전 `이의리 선수는 스프링캠프 내내 우리에게 '이 레벨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아직 상대가 잘 모르는 선수이지만, 브룩스가 됐든 이의리 선수가 됐든 우리가 투수에게 바라는 것은 똑같다. 변화구를 써 스트라이크를 잡아 줘야 하고, 공격적 투구를 보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진욱, 이의리를 모두 겪은 키움 히어로즈 반응 역시 좋았다. 홍원기 감독은 `이의리는 상대 선수이지만, 좋은 투수라고 다시 느끼게 됐다. 신인답지 않게 공격적이었다. 포수 의도대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잘 던졌다. 박병호에게 던진 실투 하나가 홈런이 됐지만, 쉽게 공략할 투수는 아니었다`며 `이의리 선수만 아니라 김진욱, 장재영 선수까지 이런 선수들이 잘하면 리그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김진욱 선수는 좋은 공을 갖고 있더라. 김광현 선배 같았다.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느낌이었다`며 `이의리, 김진욱 선수 모두 앞으로 한국 야구에서 양현종, 김광현 선배님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