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안타 3개…두산 그물망 수비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개막 첫 2경기, 안타성 타구만 수차례 지웠다. 두산 베어스가 수비 명가라고 불리는 이유를 정규시즌 초부터 보여 주고 있다.

두산 내야는 개막전부터 그물망 수비를 선보였다. 1, 2회 초부터 양측 코너 내야수 허경민, 양석환으로부터 더블 플레이를 완성하더니 0-1로 지고 있는 4회 초 안타성 타구까지 처리했다. 이때 최형우 타구가 3루수 키를 넘기는 듯했으나 3루수 허경민이 펄쩍 뛰어서 타구를 낚아 챘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중계 방송을 통해서 `안타가 될 만한 코스였는데, 완전히 막혔다`고 말했다. 두산은 KIA보다 안타를 1개 덜 쳤는데도 4-1로 이겼다.

6일 잠실 삼성과 경기에서는 내외야 모두 호수비를 펼쳤다. 1회 초 2사 1, 3루 실점 위기에 허경민이 김헌곤 타구를 낚아챘는데, 높게 튀어 오르는 타구에 동물적으로 반응해 글러브를 뻗어 잡았다. 경기가 끝나고 허경민은 `잡을 줄 몰랐다`며 웃더니 `잡고 나서 동료들에게 '타구 빨랐냐'고 오히려 물어 봤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또 5회 초 선두 타자 이성곤 파울 플라이를 펜스 근처까지 쫓아가서 백핸드로 잡아내기도 했다.
사라진 안타 3개…두산 그물망 수비

허경민뿐만 아니었다. 정수빈 역시 전매특허 슈퍼맨 캐치를 선보였는데, 그는 7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학주 타구를 쫓으려 뛰다가 몸 날려서 잡아냈다. 수십 미터 돼 보이는 거리를 쫓아가야 했는데, 이학주는 안타성 타구라고 판단했는지 아웃되고 나서 허탈해했다. 당시 2점 차 추격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투수 이승진은 더그아웃 앞에 기다렸다가 정수빈에게 고맙다고 표현했다. 양상문 해설위원은 중계를 통해서 `이것이 두산의 야구`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 수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오재일, 최주환이 FA 이적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했는데, 보상 선수 강승호, 박계범만 아니라 트레이드 이적 선수 양석환과 신인 안재석까지 새 얼굴이 적지 않았다. 허경민은 `양석환이라는 좋은 선수가 와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1루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며 `계범이와 승호 역시 우리 팀에서 기량을 만개할 수 있도록 나 역시 곁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