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빗장 수비…류현진 "듬직하다"

토론토 빗장 수비…류현진 "듬직하다"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안정적 투구를 하고도 100% 만족하지 않았다. 단, 동료는 크게 칭찬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1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승패 없이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양키스는 선발 명단 전원 우타자를 배치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경계를 자주 노렸다. 체인지업과 커터를 자주 구사했는데, 실투 1개를 제외하면 매우 안정적이었다고 평가받았다. 양키스 타자는 노림수를 갖는 듯했으나 대부분 방망이를 헛돌리거나 범타를 치는 데 그쳤다.

토론토는 수비가 빼어났다. 개막전 선발 투수를 편하게 해 줬다. 특히 5회 말 호수비는 류현진 역시 매우 고마워했다. 2사 1루에서는 클린트 프레지어 타구가 파울 라인 타고 흐르는듯 했는데, 캐번 비지오가 잘 잡고 잘 던져 줬다. 다만, 1루수 게레로 주니어 발이 베이스로부터 떨어져 있었느냐 시비를 가려야 했는데,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이 유지됐다. 1, 2루 득점권 위기였으나, 다음 타자 DJ 르메이휴 타구를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이 호수비해 줘 실점하지 않았다. 빠지는듯 했으나 세미엔 수비 폭이 넓었다. 경기가 끝나고 류현진은 `그렇게 수비해 주면 고마워하지 않는 투수는 없다`며 `듬직하다`고 이야기했다.

토론토는 수비와 마운드가 조화로웠다. 불펜 전원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발 투수 류현진으로서 피홈런 1개는 곱씹어야 했다. 2회 말 개리 산체스로부터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는데, 바깥쪽 코스를 공략하려 하다가 조금 높게 제구됐다. 류현진은 `오늘 내야만 아니라 야수 모두 100점이었다. 불펜 역시 100점이다`라며 `그런데 내 점수는 잘 모르겠다. 선취점을 내 줬는데 역전당했다. 이제 더는 나오지 않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것 빼면 나쁘지 않았다. 오늘 우리 선수 모두 잘했다`고 이야기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