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번 달고 뛴' 김하성, 5타수 무안타 침묵…타율 0.194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처음 맞이한 '재키 로빈슨 데이'에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하성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방문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15일) 피츠버그전에서 3타수 2안타, 빅리그 입성 후 두 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을 쳤지만, 안타 행진은 이어지지 않았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6에서 0.194(36타수 7안타)로 떨어졌다.

첫 타석이 아쉬웠다.

김하성은 3-0으로 앞선 1회초 1사 2루, 미치 켈러의 시속 155㎞ 빠른 공을 잘 받아쳤다.

타구 방향도 '안타성 코스'를 향하는 듯했다.

그러나 피츠버그 1루수 콜린 모란은 원래 자리보다 2루 쪽으로 치우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빠른 타구는 모란의 미트에 빨려들어갔다.

'42번 달고 뛴' 김하성, 5타수 무안타 침묵…타율 0.194
이후 4차례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김하성은 3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5회에는 상대 우완 불펜 클레이 홈스의 시속 140㎞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김하성은 6회와 9회에는 모두 우익스 뜬공으로 물러났다.

공격에서는 활약하지 못했지만, 김하성은 유격수 수비는 완벽하게 했다.

2루수 자리까지 이동하는 시프트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에 터진 매니 마차도의 3점 홈런으로 앞서간 뒤,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8-3으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크리스 패댁은 5이닝 5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은 '재키 로빈슨 데이'였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2009년부터 현지시간 4월 15일에 열리는 모든 경기에 등번호 42를 달고 뛴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인 재키 로빈슨(1919-1972)을 기리기 위해서다.

로빈슨은 1947년 4월 15일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메이저리그에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등장했다.

인종차별, 편견과 당당히 맞선 로빈슨을 기리고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97년 그의 등번호 42번을 역대 최초로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정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2009년부터 로빈슨이 처음으로 등장한 4월 15일에 그의 등 번호를 달고 뛴다.

한국에서 온 김하성도 처음으로 42를 달고 빅리그 경기를 치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