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역투·라모스 결승타…LG,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 승리
LG 트윈스가 2021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류지현 감독이 사령탑 부임 후 처음 치른 두산전에서 승리해 기쁨이 더 크다.

LG는 1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두산을 1-0으로 눌렀다.

LG는 최근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듀오였다.

LG 우완 케이시 켈리는 두 차례의 만루 위기를 넘기며 6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로베르토 라모스는 결승점을 만들었다.

0-0이던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두산 선발 워커 로켓을 공략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로켓은 1루를 견제하려다가 악송구를 범해 홍창기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1사 2루에서 라모스는 로켓의 시속 150㎞ 투심을 받아쳐 왼쪽 외야 펜스를 직격하는 큰 타구를 만들었다.

라모스는 2루로 뛰다가 횡사했지만, 2루 주자 홍창기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두산에도 득점 기회는 있었다.

5회와 6회에는 연속해서 만루 찬스도 잡았다.

그러나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켈리는 5회초 볼넷 3개를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켈리는 호세 페르난데스를 시속 139㎞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2사 후 연거푸 출루를 허용해 만루에 처했다.

LG에서 투수 교체를 단행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그러나 켈리는 '이닝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LG 더그아웃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켈리는 박계범에게 3볼에 몰렸으나 직구 2개를 연속해서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켈리 역투·라모스 결승타…LG,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 승리
이날 LG 구단은 라모스와 결혼한 엘사 모레노 산체스 씨, 둘째를 임신한 켈리의 아내 아리엘 켈리 씨를 초청해 축하 꽃다발을 안겼다.

켈리는 시즌 첫 승을, 라모스는 결승타를 치며 구단의 정성에 화답했다.

7회초 LG 3루수 김민성의 수비도 일품이었다.

2사 1, 2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친 땅볼 타구가 3루를 맞고 굴절됐지만, 김민성은 민첩하게 공을 잡아 3루를 밟고 이닝을 끝냈다.

두산 선발 로켓은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1승)를 당했다.

두산은 주전 포수 박세혁이 8회 상대 투수 김대유의 공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되는 아찔한 상황도 겪었다.

켈리 역투·라모스 결승타…LG,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 승리
LG는 2015년 두산과 맞대결에서 8승 8패로 맞섰다.

그러나 2016∼2020시즌 5년 연속 두산과 맞대결에서 밀렸다.

2018년에는 1승 15패로 처참하게 당했다.

류지현 감독과 새 출발한 2021년, LG는 설욕을 노린다.

일단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기분 좋게 승리했다.

시즌 초 성적도 LG가 8승 3패로, 5승 6패의 두산을 앞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