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오리온 감독 "생일에 복귀한 이승현, 이기면 좋았을 텐데…투혼에 박수"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KCC와의 4강, 모트리·김낙현 체력 관건"
고양 오리온과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를 네 경기 만에 끝내고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와 맞붙게 된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주축 선수의 체력을 4강 싸움의 변수로 꼽으며 선전을 다짐했다.

유 감독은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2020-2021 프로농구 6강 PO 4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3차전 3쿼터에 38점을 내주며 상대에게 흐름을 내줬는데, 오늘은 우리가 3쿼터에 흐름을 가져오고 4쿼터 전현우의 외곽포가 폭발한 덕분에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오리온을 87-77로 잡고 5전 3승제의 6강 PO를 3승 1패로 만들어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유 감독은 "이대성, 허일영, 디드릭 로슨, 한호빈에게는 최대한 실점하지 말고, 주더라도 어렵게 만들라고 주문했다.

오늘 이승현이 돌아와 파생되는 공격으로 힘든 상황을 겪기도 했지만, 승부처를 잘 이겨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 팀이 조나단 모트리와 김낙현만 막으면 이길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데, 전현우나 차바위, 이대헌 등 다른 쪽에서 득점이 나와주면 수월해진다"면서 "오늘 선수들이 그런 걸 많이 느끼고 자신 있게 시도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6강 PO를 전반적으로 되짚으면서는 "정영삼과 이대헌이 부상에서 돌아와 뛰어준 것에 감사하다.

이겨내 줘서 감사하다"며 "늘 말하지만 우리는 오늘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라고 힘줘 말했다.

전자랜드는 21일부터 정규리그 1위 팀인 KCC와 격돌한다.

객관적 전력이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KCC 4승 2패)에서도 전자랜드가 열세다.

유도훈 감독은 "원정 1, 2차전을 먼저 치르는데 체력이 가장 걱정이다.

특히 모트리와 김낙현이 관건"이라며 "선수들 건강 상태를 지켜보며 4강 전략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발목 부상으로 결장 중인 정효근에 대해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직진만 되고 옆으로 가는 동작이나 순간적인 점프는 아직 어렵다.

아무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 상태로는 4강 PO도 출전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KCC와의 4강, 모트리·김낙현 체력 관건"
1승 3패로 고배를 든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은 부상으로 열흘 넘게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이승현에게 "오늘 생일이라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투혼에 박수를 보낸다"며 특히 큰 고마움을 전했다.

이달 초 정규리그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뒤 결장 중이던 이승현은 2∼4주 진단을 받았으나 굳은 의지 속에 빠른 회복세를 보여 이날 전격 출전했다.

24분 가까이 뛰며 9점과 4개의 어시스트를 올렸으나 팀은 결국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강 감독은 "중간에 임종일 카드가 잘 맞아떨어져 우리의 페이스로 끌고 갔으나 전반전을 마칠 때 3점 슛 3개를 내준 흐름이 후반에 이어졌다.

후반에 모션 오펜스를 주문했으나 급했던 게 아쉽다"고 패배를 곱씹었다.

이번 시즌 9년여 만에 프로농구 사령탑으로 돌아와 오리온을 정규리그 4위로 이끈 강 감독은 "시작부터 부상자도 있었고 인원도 부족했다.

제프 위디의 발목 부상으로 힘들었던 게 가장 기억난다"며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도 선수들도 느낀 점이 있는 시즌이었다"며 "고양 팬들을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준비하겠다"고 다음을 기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