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량급 13살 차 선후배,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서 한판 대결
김성민, 도쿄올림픽서 은퇴 계획…김민종은 첫 올림픽 무대 꿈꿔
유도 맏형 김성민-막내 김민종, 올림픽 출전권 놓고 정면 승부

남자 유도 최중량급 베테랑 김성민(34·필룩스)과 기대주 김민종(21·용인대)이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는 5월 9일 강원도 양구군 체육관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수 최종 선발전(3판 2승제)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싸운다.

대한유도회는 15일 도쿄올림픽 출전권 배분에 관한 최종 선발전 일정을 발표하면서 두 선수가 해당 대회에서 마지막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도쿄올림픽은 국제유도연맹(IJF) 올림픽 랭킹 기준 체급별 상위 18위에 들거나 대륙별 올림픽 랭킹 체급별 1위를 차지해야 출전할 수 있다.

아울러 국가별로 한 체급당 1명의 선수에게만 출전권이 부여된다.

15일 현재 김민종은 올림픽 랭킹포인트 3천908점을 획득해 14위를 달리고 있고 김성민은 3천564점으로 16위다.

두 선수는 올림픽 출전 안정권에 들어가지만, 1개 국가-1명의 선수 출전 원칙에 따라 마지막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성민은 2007년부터 활동한 최중량급 간판이다.

그는 서양 선수들이 휩쓸고 있는 최중량급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드물게 굵직한 성과를 많이 냈다.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준결승에 진출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오른팔 부상을 안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남다른 저력을 보여줬다.

이에 맞서는 김민종은 보성고 재학 시절부터 김성민의 자리를 위협한 한국 유도의 미래다.

그는 고교 3학년이었던 2018년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형들을 제치고 우승했고, 2019년 8월엔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전 세계 유도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성민은 김민종의 롤모델이자 13살 차이가 나는 유도계 대선배지만,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김민종은 도쿄올림픽을 첫 올림픽 출전 무대로 삼고 많은 땀을 흘렸다.

김성민은 더 절박하다.

도쿄올림픽이 김민종에게 첫 올림픽 무대라면, 김성민에겐 마지막 무대다.

김성민은 일찌감치 도쿄 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았다.

그는 도쿄올림픽이 끝나는 2020년 8월 지도자로 변신하려고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선수 생활을 1년 연장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지난 1년 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지난 8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가즈프롬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도선수권대회에서도 나란히 출전해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김민종은 김성민에게 안뒤축걸기 절반승으로 승리했다.

두 선수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근력과 경험에선 김성민이 앞서지만, 체력에선 김민종이 우위를 갖는다.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은 예선 과정 등을 치르지 않고 바로 경기를 치르는 만큼, 김성민이 유리할 수도 있다.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되면 체력이 좋은 김민종이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두 선수는 현재 아시아 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데, 격리가 끝나면 대표팀에서 올림픽 최종 선발전을 함께 준비할 예정이다.

김성민-김민종 외에도 최종 선발전을 치르는 선수는 또 있다.

여자 78㎏ 이상급 한미진(충북도청)과 김하윤(한국체대), 여자 78㎏급 윤현지(안산시청), 이정윤(광주도시철도공사)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한편 대한유도회는 2019년에 진행했던 1차 선발전 점수(1위 20점, 2위 15점, 3위 10점)와 올림픽 랭킹(1~5위 30점, 6~10위 30점, 11~18위 20점, 19~30위 10점), 5월에 개최하는 최종 선발전(1위 30점, 2위 25점, 3위 20점)을 합산해 올림픽 출전 선수를 뽑는다.

최종 선발전을 통해 순위가 뒤집어지지 않는 체급은 선발전을 치르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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