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1라운드 6언더파…공동 선두로 마쳐
KPGA 개막전부터 루키 돌풍? '선두' 이세진 "톱10이면 만족"
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겁 없는 신인이 등장했다.

'뉴질랜드 유학파' 이세진(20)은 15일 자신의 코리안투어 데뷔전이자 2021시즌 개막전인 제16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6언더파 66타를 기록, 공동 선두인 상태로 경기를 마쳤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7천14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세진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특히 17번 홀(파3)에서 버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김민준(31)과 함께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오후 1시 기준으로 아직 경기를 끝내지 않은 선수들이 많아 순위 변동 가능성은 있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이세진은 "샷감이 너무 좋았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한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끝나고 보니 성적이 선두더라"라며 "만족스러운 1라운드였다"고 말했다.

18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서는 "티샷은 워낙 바람이 도와줘서 잘 쳤다.

세컨드 샷은 240m 정도 남았는데 오르막까지 계산해야 해서 진짜 잘 맞아야 올라가는 상황이었다"며 "샷감이 좋아서 힘껏 쳤는데 운 좋게 3m 거리에 붙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17번 홀에서 퍼터로 잘 마무리해서 '필'(feel·좋은 느낌) 받았다"며 웃었다.

이세진은 2020년 1년 동안 KPGA 준회원을 거쳐 정회원으로 입회하고 시드전까지 통과해 올해 코리안투어에 진출했다.

그는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해서 군대에 갈 생각도 했었지만 "한 번 더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시드전에 나갔는데 운 좋게 잘 됐다"고 말했다.

이세진은 어린 시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중계를 보며 골프에 흥미를 느껴 스스로 골프 선수가 되기로 했다며 "부모님도 제가 이렇게 오래 할 거라고는 생각 못 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2013년 겨울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떠나 중·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연령별로 열리는 현지 골프대회에서 1등을 놓치지 않다가 2019년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PGA 투어의 저스틴 토머스(미국)다.

이세진은 "플레이 스타일도 좋고 성격도 좋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 플레이에 자신 있다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고 즐긴 연습이 벙커 샷"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라운드 기세를 이어가면 데뷔 무대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울 수도 있지만, 이세진은 "톱10 정도면 만족할 것 같다"며 "우승하면 너무 좋겠는데, 첫 대회이니 그 정도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일단 시드 유지"라며 "조금 더 큰 것을 본다면 신인상까지 보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