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 득녀…"아빠가 한 경기라도 더 하고 오기를 바랄 겁니다"
후반에만 14점 오리온 이대성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겠죠"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가드 이대성(31·190㎝)이 자신의 17득점 중 14점을 후반에 몰아치며 팀에 값진 1승을 안겼다.

오리온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89-67로 대승했다.

2패 뒤 1승으로 반격한 오리온은 16일 4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가능성을 남겨뒀다.

오리온 이대성은 이날 17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14점을 승부가 갈린 후반에 집중했다.

3점슛 6개를 시도해 4개를 꽂는 등 맹활약한 이대성은 경기를 마친 뒤 "정규리그 막판과 플레이오프 1, 2차전에 안 좋은 경기를 했는데 오늘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다 끝났다고 생각하셨겠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팀내 최다인 3점슛 4개를 꽂은 이대성은 이날 전자랜드 팀 전체 3점슛(3개)보다 많은 3점포를 터뜨렸다.

그는 "인천에 오면 슛이 잘 들어가는 것 같다"며 "점수 차를 벌린 3쿼터에는 다 같이 좋은 흐름으로 신나게 연쇄 작용이 일어난 것 같다"고 승부처를 짚었다.

팀이 22점 차로 패한 1차전에서 전반 13점을 넣었지만 후반 무득점에 묶였던 이대성은 이날 22점 차 승리로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4차전 이후를 기대하게 했다.

2차전에서는 팀은 졌지만 19점을 넣은 이대성은 이승현이 발목 부상으로 빠진 오리온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3차전 승리 후 "오늘 가드 쪽에서 이대성, 한호빈이 잘 해줬다"며 "시간 조율을 적절하게 했다"고 칭찬했다.

이대성은 1주일 전에 딸을 낳고 아빠가 됐다.

그는 "어차피 아내와 딸이 지금 조리원에 있어서 이달 말까지 보지 못한다"며 "아이도 아빠가 한 경기라도 더 치르고 오기를 바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대성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4차전 이후 대반격을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