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원 핸드볼 감독 "백신 빨리 접종 후 유럽 전훈 추진"
'도마의 신' 양학선 "긴장감 느끼고 싶어 안달 났어요"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에서 우승해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선 양학선(29)은 그때나 지금이나 '강심장'이다.

양학선은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기자 분들이 오신 걸 보니 이제 올림픽이 100일 남은 것 같다"며 "그간 선수촌 분위기가 많이 침체했는데 이제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실감 난다"고 했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반기는 양학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실전을 많이 뛰지 못한 건 큰 문제 없다"며 "긴장감을 느끼고 싶어 안달이 났다"고 올림픽이 다가오는 것을 즐겼다.

도쿄올림픽에서 9년 만에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양학선은 건강한 긴장감을 이용할 줄 아는 승부사다.

이 시점이면 긴장을 해야 좀 더 기술에 집중할 수 있다는 금메달 노하우를 발판 삼아 양학선은 챔피언의 귀환을 준비한다.

'도마의 신' 양학선 "긴장감 느끼고 싶어 안달 났어요"
양학선과 더불어 도마에서 금메달을 다툴 비밀병기인 신재환(23)은 "현재 허리, 오른쪽 무릎 엉덩이 쪽 상태가 좋지 않지만, 컨디션을 75% 가까이 끌어올렸다"며 "메달 색깔을 결정할 착지 연습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여전히 인터뷰가 익숙하지 않은 듯 신재환은 연방 땀을 흘리며 순박하게 웃기도 했다.

도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뒤를 이어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경기에 출전하는 여서정(19)은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점점 긴장하게 되고 올림픽을 더 생각하게 된다"며 "올림픽을 뛴 경험이 없어서 조금 더 긴장하는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이 1년 미뤄지고 진천선수촌도 운영을 잠시 중단한 탓에 지난해 바깥에서 훈련하느라 고생한 여서정은 입촌 6개월 만에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살을 빼고 근육을 늘린 여서정은 "몸은 완전히 올라왔다"며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해 올림픽을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녀 체조 대표 선수들은 29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리는 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점검한다.

남자 대표팀은 코로나19로 연기된 국제체조연맹(FIG) 카타르 도하 종목별 월드컵 대회가 열린다면 이를 도쿄 리허설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도마의 신' 양학선 "긴장감 느끼고 싶어 안달 났어요"
올림픽 남녀 핸드볼을 통틀어 사상 최초로 10회 연속 본선 진출의 위업을 이룬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획득 이후 13년 만의 메달 사냥에 사활을 걸었다.

강재원 감독은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세계 1, 2위를 다투는 팀과의 조별리그 1, 2차전을 1승 1패로 마친다면 유리한 순위로 1차 목표인 8강 진출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최국 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돼 까다롭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강 감독은 "우리 후보 선수들을 내보내도 일본은 10골 차 이상으로 이겼다"면서도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한일전 필승도 다짐했다.

핸드볼 대표팀은 재활 훈련과 체력 훈련을 병행하고 나서 20일부터 전술 훈련을 시작한다.

5월에는 강원도 태백으로 떠나 열흘간 강도 높은 훈련도 이어간다.

강 감독은 "코로나19 백신을 빨리 맞는다면 6월 중순 유럽 전지 훈련을 떠날 예정"이라면서 "유럽 선수들과 대결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대표 최종 엔트리(15명)를 추리는 데 유럽 전훈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 유럽 전훈을 계획대로 갈 수가 없다.

입국 후 2주 격리를 해야 하는 방역 지침에 따라 유럽 팀을 한국으로 부르기도 어렵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정부와 질병관리청이 현재 도쿄올림픽 선수단의 백신 접종 시기를 논의 중"이라며 "이달 중순께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