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 "중국전 이길 거로 예상해…가능성 본 건 긍정적"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문턱에서 좌절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이 아쉬워하면서도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벨 감독은 13일 오후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경기에 이겨 올림픽이 진출할 거로 예상했었다"며 "결과적으로 진 부분은 아프지만, 배우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 한국은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중국과 PO 1차전에서 1-2로 패하면서 2차전에서 다득점 승리를 따내야 했지만, 이날 전반 두 골을 먼저 넣고도 이후 중국에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1, 2차전 합계 3-4로 패한 한국은 결국 도쿄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벨 감독은 실망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인성적으로 훌륭하고 훈련도 열심히 참여하는 선수들이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선수들과 나를 포함한 스태프들은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개선해야 한다.

우리가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본 건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벨 감독과 일문일답.

--원하는 결과 가져오지 못했지만, 전반전 흐름이 좋았다.

예상했나?
▲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고 올림픽에 진출할 거로 예상했다.

우리 선수들은 가능성이 크고,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도 많았다.

또 새 대형을 가지고 나오면서 중국이 따라오기 힘들었고, 이 점을 활용해 전반에는 2골을 넣었다.

결과적으로는 졌는데 아프지만 배우고 넘어서야 하는 부분이다.

이런 수준의 경기에서 우리는 매 순간 집중해야 한다.

--한국이 1차전과 다르게 잘했고, 최근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

비결은?
▲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적용하려고 했다.

먼저 고강도 축구를 하자고 했고, 선수들에게 자신감도 심어주려고 했다.

인성적으로 훌륭하고 훈련도 열심히 참여하는 선수들이다.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야 하고, 성장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가져야 한다.

중국이 2019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잘 싸우는 모습을 봤고 중국이 강팀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승리할 거라고 예상했었다.

선수들뿐 아니라 나를 포함한 스태프들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돌아보고 개선해야 한다.

그래도 우리가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본 건 긍정적이다.

--대표팀에 해외파 3명이 있고,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뛴다.

▲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잉글랜드, 독일, 미국처럼 높은 리그에서 뛰면 그 선수들의 수준과 경험이 대표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WK리그도 강해질 수 있다.

이런 부분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

선수들이 한발 더 나아가고 발전하려고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이에 대해 요구할 수는 없기 때문에, 스스로 동기부여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실수로 왕솽에게 골을 내줬다.

▲ 중국은 피지컬에서 우위를 점했고, 왕솽 같은 좋은 선수도 있었다.

왕솽은 위험한 선수고 훌륭한 왼발을 가지고 있다.

후반에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우리가 실수하면 그런 선수는 쉽게 기회를 잡는다.

쓰리고 실망스럽지만 이런 일을 통해 배워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