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잡은 선발 기회…SSG전서 승리요건 갖춰
'육성선수 출신' NC 강동연, 첫 선발 등판서 5이닝 1자책점 호투
'육성선수' 출신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강동연(29)이 데뷔 10년 만에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강동연은 1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강동연은 다양한 변화구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직구(20개), 슬라이더(19개), 포크볼(26개)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섞어 던졌다.

그는 1회 무사 1루 위기에서 추신수를 삼진, 최정과 최주환을 내야 뜬 공으로 잡았고, 2회와 3회에 연속 삼자 범퇴를 기록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엔 수비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1사 1루 위기에서 최주환을 내야 파울 플라이로 잡는 듯했는데, 포수 김태군이 공을 놓치면서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강동연은 침착하게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태군이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최정을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2-0으로 앞선 5회엔 다소 아쉬웠다.

선두 타자 한유섬에게 내야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제이미 로맥에게 좌월 투런 동점을 내줬다.

강동연은 이후 고종욱, 이재원, 박성한을 잡아내며 제 임무를 다했다.

NC 타선은 6회 한 점을 뽑아내 강동연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2011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강동연은 2013년에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무명 선수다.

2019년까지 9년 동안 단 26경기 등판에 그쳤다.

강동연은 2019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새로 출발했지만, 특기할 만한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 2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강동연은 올 시즌을 앞두고 뒤늦게 꽃을 피웠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끌어올리며 좋은 내부 평가를 받았다.

NC는 구창모, 웨스 파슨스 등 선발 자원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자 강동연 카드를 뽑아 들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경기 전 "강동연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했다"며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등판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