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송명기 "헤드샷 맞힌 마차도, 직접 만나 사과하고 싶어"
NC 다이노스의 영건 송명기(21)는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의도치 않은 사고를 범했다.

3회초 상대 팀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에게 헤드샷을 던진 것.
고의는 없었지만, 공은 마차도의 머리를 강타했다.

충격에 쓰러진 마차도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다.

송명기는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다행히 마차도는 정밀 검진을 받은 뒤 큰 탈 없이 선수단에 합류했다.

'헤드샷 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이 됐지만, 송명기는 당시 사고에 관한 질문을 받자 쉽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여전히 미안한 감정이 가득한 듯했다.

송명기는 1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 마차도에게 연락을 해서 사과했다"며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큰데, 기회가 된다면 만나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경기장엔 부모님도 오셨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주변 분들께 심려를 끼쳤다.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보통 사고를 범한 투수는 멘털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실수를 다시 할 수 있다는 압박감 때문에 제구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송명기는 큰 문제 없이 자기 자리를 다시 찾았다.

그는 11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3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송명기는 "안 좋은 모습을 만회하려고 집중해서 공을 던졌다"며 "모쪼록 앞으론 주변 분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데뷔한 송명기는 NC 선발진의 한 축이다.

풀타임을 처음 소화한 지난 시즌엔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