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득점포 강채림 "역전, 당연히 가능하다"
역전극 노리는 벨호…조소현 "전쟁 나간다는 생각으로 해야"
"전쟁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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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축 조소현(33·토트넘)이 중국과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반전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조소현은 1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중국에 지거나 비길 수는 없다.

항상 이기려고 해야 한다"며 "깨는 게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계속 문만 두드리고 있는데 좀 더 강한 마인드로 상대를 몰아붙이면 이길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 PO 1차전 홈 경기에서 1-2로 졌다.

1차전에서 패한 여자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5시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PO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차전 원정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사상 첫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조소현은 "선수들이 1-2이라는 점수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

1-1까지는 좋았는데, 최선을 다하고도 결과가 그렇게 나오니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경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도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라.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으니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면 상대도 홈에서 부담을 가질 거다'(라고 했다)"라며 "우리가 더 몰아붙여서 첫 골을 먼저 넣는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역전극 노리는 벨호…조소현 "전쟁 나간다는 생각으로 해야"
1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그는 또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나서지 않은 적이 거의 없었다 보니 약간 애들을 밖에 내놓은 느낌이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하려고 하니 '많이 성장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전에는 그저 어린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뒤에서 언니 역할을 하며 따라가도 되겠구나 싶었다"며 동료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자 대표팀에서 A매치 126경기(20득점)를 소화한 '베테랑' 조소현에게 이번 올림픽 도전은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그는 "이전에 올림픽 최종예선 등을 치를 때 어린 나이에 주장을 했었다.

그때는 '내가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를 많이 했다"며 "이제 경기에 나가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올림픽을 나간다면 다시 큰 무대에 서게 된다.

월드컵과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힘들게 올림픽 티켓을 따내면 인생에 정말 소중한 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역전극 노리는 벨호…조소현 "전쟁 나간다는 생각으로 해야"
PO 1차전에서 득점포를 터트린 강채림(23·인천 현대제철)도 2차전 승리를 굳게 다짐했다.

1차전에서 지소연의 킬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그는 "소연 언니가 내 이름을 크게 불렀다.

정말 간절한 것처럼. 그래서 '이건 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차전에서도 '해결사'로 나설 준비를 하는 강채림은 한국의 역전승이 가능할지 묻자 "당연히 가능할 것 같다.

경기(1차전)를 뛰면서 우리가 부족하다고 느꼈으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텐데,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그는 "중국이 생각대로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키도 크고 빨라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생각하면서 뛰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