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일본, 해외 관중 안 받기로…일본 여론은 대회 개최에 부정적
각국 선수단·미디어 대상 코로나19 방역 세부 지침 아직 '수립 중'
[도쿄올림픽 D-100] ① 정말 열리나…'반신반의' 현재진행형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파동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다운 시계는 쉼 없이 돌아간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14일이면 개막 100일 앞으로 다가온다.

도쿄올림픽은 7월 23일 개막해 8월 8일 폐막한다.

코로나19로 취소되기 전 원래 일정과 비교하면 개·폐막일이 하루씩 당겨졌다.

개막일이 가까워져 오지만, 불확실성이 크게 사라진 건 아니다.

지구촌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탓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낸 희망의 상징으로 삼고자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려고 한다.

[도쿄올림픽 D-100] ① 정말 열리나…'반신반의' 현재진행형

지난 3월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해 4년 더 IOC를 이끄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는 준비가 가장 잘 된 개최지"라며 "문제는 올림픽 개최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열릴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림픽 개회식이 7월 23일 열릴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IOC는 올림픽을 취소하는 게 아니라 올림픽이 열리도록 일을 하는 집단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뒤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비용마저 낸 일본 정부와 도쿄도(都)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또한 퇴로를 막고 IOC와 보조를 맞춰 어떻게든 대회를 열 태세다.

[도쿄올림픽 D-100] ① 정말 열리나…'반신반의' 현재진행형

도쿄조직위는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올림픽 참가 예비 선수 명단인 롱 리스트(long-list)를 9일 마감했다.

또 경기장을 출입하는 선수단, 미디어의 AD 카드 인쇄도 시작했다.

올림픽 개최라는 대전제에 합의한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일본 정부, 도쿄도 정부, 도쿄조직위는 3월 말 5자 회동을 거쳐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막대한 입장권 손실에도 올림픽 기간 해외 관중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에 거주하는 관중만으로 올림픽을 치르되 그 규모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각 나라 선수단, 대회 후원사 관계자, 전 세계 취재진의 수도 줄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일본 유입을 최소화할 참이다.

그러나 개막을 100일 남짓 남긴 이 시점까지 규모를 어느 정도로 줄일지, 대회를 어떻게 운영할지 등과 관련한 코로나19 세부 방역 지침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IOC는 NOC에 공문을 보내 각 나라 IOC 위원과 NOC 대표 등에게 대회마다 발급한 동반인 AD 카드를 이번에는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필수 인원만 도쿄로 오라는 뜻이다.

[도쿄올림픽 D-100] ① 정말 열리나…'반신반의' 현재진행형

IOC와 도쿄조직위는 선수단,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을 2월에 발간했다.

세부 내용을 추가해 플레이북 개정판을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 규정이 현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3개월 만에 700명대로 올라선 가운데 일본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2개월 만에 3천명을 돌파했다.

[도쿄올림픽 D-100] ① 정말 열리나…'반신반의' 현재진행형

3월 25일 후쿠시마현에서 출발한 일본 내 성화 봉송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도쿄조직위는 오사카부(府)의 의료 비상사태 선언에 따라 13∼14일 오사카 공공 도로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성화 봉송을 모두 취소하고 공원에서 봉송 주자들의 무관중 릴레이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올림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과 북미 대륙의 선수들이 대회 개최와 관련해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점은 1년 전과 달라졌다.

코로나19가 무섭게 퍼지던 1년 전, 유럽과 북미 선수들은 훈련할 공간이 없어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며 올림픽을 연기해달라고 아우성쳤다.

호주, 캐나다 등은 대회 보이콧 의사도 나타냈다.

종목별 프로 리그가 대거 취소된 작년과 달리 올해엔 대부분의 나라에서 무관중으로라도 정상적으로 리그를 진행하면서 선수들의 반대 명분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접종에서 나라별 편차가 두드러진 점을 고려할 때 형편이 나은 서방 선진국 선수들은 도쿄올림픽 참가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D-100] ① 정말 열리나…'반신반의' 현재진행형

대한체육회도 올림픽이 정상 개최될 것으로 판단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을 진행 중이다.

8일 현재 19개 종목 62세부 경기에서 160명의 태극전사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체육회는 14일엔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올림픽 D-100일 기자회견을 열어 올림픽 준비 상황과 목표를 국민에게 알릴 참이다.

코로나19에서 선수를 보호하겠다며 북한이 도쿄올림픽 전격 불참 의사를 밝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은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은 무산됐다.

개최를 향한 잰걸음과 달리 일본 국민의 올림픽 회의론은 달라지지 않았다.

3월 하순 교도통신의 여론 조사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9.8%로 개최 의견(23.2%)보다 많았다.

3월 초 NHK의 여론 조사에서도 취소 의견은 33%에 달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불신하는 여론도 높은 편이다.

코로나19라는 거센 풍랑은 도쿄올림픽이라는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는 무서운 변수다.

코로나19 확산 속도에 100일간 도쿄올림픽의 운명이 결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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