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김도균 수원FC 감독 "실망스럽고 허탈해"
수적 열세에도 웃은 울산 홍명보 감독 "팀 정신이 결과 냈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리그 3연승을 달린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홍명보 감독은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매우 기쁜 승리다.

그동안 울산 감독으로 부임한 뒤 우리 팀이 가진 캐릭터나 전체적인 수준을 보면서도 항상 울산에 부족한 '팀 정신'을 (선수들에게) 많이 주문했는데, 오늘 그 결과를 낸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울산은 이날 전반 41분 김태현의 퇴장으로 이른 시간 수적 열세를 떠안는 악재를 맞았으나, 후반 46분 김인성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져 승리를 맛봤다.

승점 3을 더한 울산은 아직 9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전북 현대와 승점 20으로 동률을 이루며 팽팽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한 '팀 정신'은 팀이 하나로 뭉치는 단결력이었다.

극장골의 주인공인 김인성은 경기 뒤 "감독님이 '하나'라는 걸 많이 강조하시면서 팀이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수적 열세에도 웃은 울산 홍명보 감독 "팀 정신이 결과 냈다"
홍 감독은 "한 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기가 쉽지 않았지만, 모든 선수들이 조금씩 더 헌신하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해준 결과 승점 3을 얻었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태현의 퇴장 장면에 대해서는 "상황을 자세히 보지 못했다.

그렇게 심각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는데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결정 난 것이니 어쩔 수 없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연이은 주중 경기로 K리그1 구단들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가운데, 울산의 넓은 선수층이 승리에 힘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아무래도 선수층이 있으면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반대로 로테이션을 할 때 그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다 새로 나가는 선수들도 문제점은 있다"며 "기존에 출전하던 선수들보다 피로도는 낮지만, 오랜만에 경기하면서 경기력에 어려움이 있는데 어떻게 컨트롤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적 열세에도 웃은 울산 홍명보 감독 "팀 정신이 결과 냈다"
반면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은 "수적 우세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결국 마지막에 실점을 해서 졌다.

실망스럽고 허탈하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수원FC의 라스는 이날 패배 뒤 분을 삭이지 못하고 아이스박스를 발로 차는 등 돌발행동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스스로 화가 나서 그런 것 같다.

그런 행동은 하면 안 된 다고 이야기할 것"이라며 "저도 그렇지만, 공격수들도 득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화가 나고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