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명도 팀도 바꿨지만…한화 킹험, 첫 등판서 3⅔이닝 4실점
등록명을 바꾸고 새 주인을 찾은 '전 소속팀'과 맞섰지만, 투구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닉 킹험(30)이 2021시즌 첫 등판에서 고전했다.

킹험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한 5안타와 4사사구를 내주고 4실점(3자책) 했다.

1회에는 불운했다.

킹험은 1회말 1사 후 제이미 로맥에게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자 추신수의 잘 맞은 타구는 우익수 쪽을 향했다.

김민하가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공이 김민하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왔다.

실책이 낳은 1사 2, 3루에서 킹험은 최정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처음 실점했다.

2회를 무사히 넘겼지만, 3회 SSG 중심 타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킹험은 초구 시속 137㎞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추신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킹험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와 상대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한국 무대에서는 '추신수에게 한국 무대 첫 안타를 내준 투수'로 기록됐다.

킹험은 후속타자 최정에게도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했다.

4회 2사 후 킹험은 최지훈에게 좌전 안타, 로맥에게 볼넷을 허용해 1, 2루에 몰렸다.

킹험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등 심리적으로도 흔들리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범수가 추신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킹험이 책임져야 할 점수가 하나 더 늘었다.

등록명도 팀도 바꿨지만…한화 킹험, 첫 등판서 3⅔이닝 4실점
킹험은 2020년 '킹엄'이라는 등록명으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와 계약했다.

그해 개막전(5월 5일 인천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정할 만큼 SK는 킹험의 호투를 기대했다.

킹험은 2020년 개막전에서는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5월 12일 LG 트윈스전에서 3⅔이닝 10피안타 8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더 큰 문제는 팔꿈치 상태였다.

킹험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긴 재활을 했고, SK는 7월에 그를 방출했다.

지난해 단 두 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75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던 킹험은 2021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 마운드에 다시 섰다.

공교롭게도 첫 상대는 SK를 인수한 SSG였다.

한화는 킹험이 팔꿈치 수술 후 구위를 되찾았다고 판단했다.

킹험은 시범경기에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한화 입단 후 첫 등판에서도 킹험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킹험은 최고 시속 147㎞의 직구와 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여러 구종을 섞어 던졌지만 효과적이지는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