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첫날 4언더파…최혜진은 1언더파
'봄의 여왕' 꿈꾸는 '가을 여왕' 장하나, 개막전 선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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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현역 선수 최다승(13승)을 올린 장하나(29)는 유독 가을에 우승이 많다.

절반이 넘는 7승을 시즌 막바지인 9월 이후에 거뒀고, 시즌이 끝나는 10월에 따낸 우승만 5승이다.

대신 시즌 초반 봄에 거둔 우승은 한 번뿐이다.

그래서 장하나의 별명 가운데 하나가 '가을 여왕'이다.

장하나는 8일 제주도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2021년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다연(24), 박현경(21) 등 2명의 공동 2위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선 장하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이뤄보지 못한 시즌 개막전 우승을 바라볼 발판을 마련했다.

장하나는 "대부분 우승이 시즌이 한참 진행된 뒤에 나왔는데 올해는 7월 전에 시즌 첫 우승을 거두고 싶다"며 시즌이 막바지에 이르도록 우승을 기다리느라 애를 태웠던 경험을 올해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KLPGA투어 현역 최다승에 통산 상금 1위(47억5천391만원)에도 올라 있는 장하나는 선두 라운드 회수를 48회로 늘려 신지애(33)를 2위로 밀어내고 이 부문 1위로 나섰다.

그는 "시즌 전에 역대 상금 1위, 최다 선두 횟수 등 내 기록이 많이 알려져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꾸준한 것이 목표이지만 우승도 따라줘야 한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는 겨울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시즌) 초반에 (우승) 기대가 좀 크다"고 덧붙였다.

고교생 이후 12년 만에 처음 겨울 훈련을 국내에서 했다는 장하나는 "초반에는 추위로 훈련이 어려웠지만, 나중에는 추위 덕에 오히려 훈련이 더 잘 됐다.

체력훈련과 유연성 향상에 중점을 뒀다"면서 " 무엇보다 스윙을 좀 더 간결하게 다듬었다"고 말했다.

이날 바람 속에서도 경기를 잘 풀어낼 수 있었던 것도 겨울 훈련 동안 간결하게 손을 본 스윙 덕분이었다고 장하나는 덧붙였다.

개막전은 늘 '설렘 반 긴장 반'이라는 장하나는 "설레는 마음에 붕 뜨지 않게 누르고 긴장감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장하나는 1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13번 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치는 실수로 1타를 잃었다.

15번 홀(파5)에서도 3퍼트 보기를 한 장하나는 17번 홀(파3) 버디로 만회하고,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뽑아냈다.

장하나는 "초반에 실수가 나왔어도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편한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이 코스는 첫날 성적이 2라운드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어 남은 라운드에서 스코어를 잃지 말자는 생각으로 치겠다"고 말했다.

작년에 2승을 올린 박현경은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고, 통산 5승을 따낸 강자 이다연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적어냈다.

대상 4연패에 도전하는 최혜진(22)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5위에 자리를 잡았다.

8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 공동선두에 올랐던 최혜진은 후반 9개홀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잃었다.

작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 대회가 열리지 않아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 조아연(21)은 2오버파 74타로 출발이 불안했다.

은퇴했다가 7년 만에 투어에 복귀한 배경은(36)은 6오버파 78타로 부진했다.

배경은은 "KLPGA투어의 높은 수준을 확인했다.

그러나 해볼 만하다는 희망과 내가 채워야 할 부족한 부분이 뭔지 알게 된 첫날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에는 강한 바람이 분데다 그린이 빠르고 단단해 6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