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가는 신영철 감독 "다른 팀 감독의 응원 받는다"
신영철 감독이 우리카드 사령탑으로서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무대를 밟는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25-21 18-25 25-18 25-22)로 꺾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승리한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을 떨어트리고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차지했다.

신 감독은 우리카드 감독으로 부임한 2018-2019시즌 우리카드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에 2패를 당해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

우리카드가 챔프전 무대에 오르는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우리카드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당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다.

신 감독은 "챔프전에는 지난 시즌에 갔어야 했는데"라며 "올해에 챔프전에 갔으니 승부를 펼쳐보겠다.

시즌 내내 선수들과 같이 고생했으니 보람은 찾아야 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챔프전 상대는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이다.

신 감독은 2010∼2013년 대한항공 감독 시절 챔프전에 오른 적이 있지만, 내리 삼성화재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현재 대한항공은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이끌고 있다.

대한항공이 우승하면 V리그 첫 외국인 우승 감독이 탄생한다.

그런 상황을 의식하며 신 감독은 "다른 팀 감독이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도 한다"며 토종 감독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산틸리 감독은 이날 플레이오프 2차전 현장을 직접 찾아 경기를 관찰했다.

신 감독은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에 3승 3패로 팽팽했다.

신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할 것 같다"며 "어차피 연속 경기를 하므로 대한항공 선수들의 체력도 떨어질 것으로 본다.

그 팀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또 "대한항공에는 국가대표 에이스 선수들로 구성됐다.

큰 경기 경험이 많다"고 경계하면서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공은 둥글다.

잘 준비해서 빈틈을 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키 플레이어로는 세터 하승우를 꼽았다.

세터 출신인 신 감독은 "좋은 세터 가진 팀이 우승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