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숙제…'원투 펀치' 브룩스·멩덴 화끈하게 지원해야
양현종이 빠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원투 펀치에런 브룩스와 대니얼 멩덴이 시즌 첫 등판을 성공리에 마쳤다.

둘이 등판했을 때 얼마만큼 타선이 화끈하게 지원하느냐에 KIA의 올 시즌 명운이 달렸다.

브룩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1점만 받아 패전 투수가 됐다.

새 외국인 투수 멩덴은 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리그에서도 무게감 있는 타선으로 꼽히는 키움을 상대로 삼진을 7개나 뽑아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6회 투아웃 후 이정후에게 2타점 우월 3루타를 맞은 장면이 옥의 티였다.

멩덴이 마운드에 있을 때 KIA 타선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2점만 벌어줬다.

KIA의 숙제…'원투 펀치' 브룩스·멩덴 화끈하게 지원해야
양현종의 미국프로야구 진출, 어깨 통증 재활 중인 마무리 전상현의 공백 등으로 올해 KIA 마운드에 변수는 너무나 많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세운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먼저 브룩스와 멩덴을 메이저리그처럼 나흘 휴식 후 닷새 만에 마운드에 올리는 전략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토종 투수 3명이 등판하는 경기에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에 브룩스와 멩덴이 출격하는 날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면 프로야구가 중단되고, 이때 브룩스와 멩덴에게 휴식을 주겠다는 장기 계획도 세웠다.

결국 KIA의 시즌 초·중반 운용 전략은 단순하다.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낙오하지 않고 경쟁력을 이어가려면 검증된 브룩스와 합격점을 받은 멩덴의 등판일에 대량 득점해 승수를 쌓아야 한다.

자원은 차고 넘치지만, 안정감을 내세울 순 없는 불펜 사정을 고려할 때 원 투 펀치와 대량 득점의 '필승 공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KIA는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숙제를 두 경기에서 확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