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경기 무승 수렁…김기동 감독 "조직력 작년보다 많이 떨어져"
시간 필요한 새 외국인·잇단 퇴장 변수…'손발 안 맞는' 포항
지난 시즌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쳐 보이며 K리그1 '톱3'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가 2021시즌 초반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은 7일 치른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8라운드까지 2승 2무 4패, 승점 8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8라운드 경기를 앞둔 팀이 많아 라운드가 모두 끝나면 순위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개막 2연승까지는 좋았으나 이후 6경기에서 2무 4패에 그치며 분위기가 꺾였다.

득점은 8골로 중간 정도이나 실점이 12골로 K리그1 최다 실점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수원 삼성과의 5라운드(0-3), 성남 FC와의 6라운드(1-2)에서 5골을 내주며 연패한 뒤 2일 대구 FC와의 경기에선 0-0 무승부로 승점을 따냈지만, 안방에서 전북에 완패를 당하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평소 유쾌함과 달변으로 정평이 난 김기동 감독조차 전북전을 마치고는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

무기력했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풀이 죽었다.

김 감독은 현재의 팀 상황에 대해 "팀의 밸런스와 조직력이 작년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시간 필요한 새 외국인·잇단 퇴장 변수…'손발 안 맞는' 포항
지난해 포항이 호성적을 내는 데 앞장섰던 일류첸코, 팔로세비치가 떠나고 새 외국인 선수 타쉬, 크베시치가 영입됐으나 개막 이후 본격적으로 합류해 지난달 중순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마수걸이 공격 포인트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들 외에 이번 시즌 주축으로 뛰는 수비수 신광훈, 미드필더 신진호도 유스 출신에 과거 포항에서 뛰었던 선수들이긴 하지만, 현재의 동료들과는 새로 호흡을 맞추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있다 보니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게 문제다"라며 "최대한 빨리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텁지 않은 스쿼드의 변화가 큰 것에 더해 퇴장 변수가 연이어 발생, 온전히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것도 포항으로선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해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에이스' 송민규가 성남과의 6라운드 때 퇴장을 당해 최근 2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건 부진이 이어지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시간 필요한 새 외국인·잇단 퇴장 변수…'손발 안 맞는' 포항
지난 시즌 10골 6도움으로 맹활약한 송민규는 리그 6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팀 내 최다 득점자다.

그가 빠진 2경기에서 포항은 1득점에 그쳐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10일 FC 서울과의 9라운드엔 마침내 송민규가 돌아오게 돼 숨통을 트나 싶었더니 전북전에 다른 퇴장 선수가 나오며 다시 누수가 생겼다.

베테랑 풀백 신광훈이 전북과의 경기 막바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다.

5년 만에 포항에 복귀한 신광훈은 이번 시즌 7라운드까지 풀타임을 소화했고, 8라운드에도 선발로 출전해 경기가 거의 끝날 때까지 뛰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측면 수비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때에 따라 미드필더로도 서며 전술적으로 요긴한 자원인 그의 공백은 김기동 감독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긴다.

김 감독은 "조심해야 했는데, 경험 있는 선수가 그랬다는 게 아쉽다.

상황을 보고 맞는 선수들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면서 "재정비해서 반등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