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S 치른' 세터 하승우 "경기 시작하니까 긴장감 사라져"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신영철(57) 감독은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세터 하승우(26)에게 별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다.

"처음 큰 경기를 하는 세터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게 신 감독이 밝힌 침묵의 이유였다.

하지만 하승우는 신 감독이 생각한 것보다 담대했다.

하승우는 6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PO 1차전이 끝난 뒤 "경기 전에는 긴장하긴 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후에는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며 "감독님께서 말씀하셔도 되는데…"라고 환하게 웃었다.

하승우가 포스트시즌(PS) 첫 경기를 침착하게 운영한 덕에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1(25-21 25-18 23-25 25-22)로 꺾었다.

2018-2019시즌 우리카드가 PO에 진출했을 때, 하승우는 웜업존만 지켰다.

당시 우리카드는 주전 세터 노재욱, 백업 유광우 체제로 PO를 치렀다.

2020-2021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하승우는 PO 1차전에서도 풀 세트를 소화했다.

하승우는 1세트에서는 날개 공격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와 나경복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후에는 한성정과 센터 하현용, 최석기의 비중을 키웠다.

PO 1차전 우리카드의 공격 점유율은 알렉스 43.18%, 나경복 23.86%, 한성정 18.18%, 하현용 9.09%, 최석기 5.68%였다.

알렉스·나경복 쌍포를 주로 활용했지만, 꽤 자주 다른 선수들의 공격도 유도했다.

'첫 PS 치른' 세터 하승우 "경기 시작하니까 긴장감 사라져"

신영철 감독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 세터(하승우)는 다른 팀 세터보다 나이가 적고 연봉(1억원)도 적다"고 말했다.

PO 1차전 직전 신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굳이 승우의 연봉을 언급한 건, '연봉에 비해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긴장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편하게 PO를 치렀으면 한다"고 했다.

하승우는 사령탑의 바람대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잘 치렀다.

우리카드도 구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하승우는 관중의 응원을 즐길 정도로 대범해졌다.

그는 "무관중 경기 때에는 흥이 나지 않았는데, (최대 수용 인원의) 10%만 입장하셨지만, 그래도 관중 응원에 힘을 얻는다"라고 했다.

6일 장충체육관에는 관중 287명이 입장했다.

배구 선수 출신인 하승우의 아버지 하성훈 씨도, 관중석에서 아들이 우리카드를 이끄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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