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팬들, 현수막에 박수로 환영…일류첸코는 교체 때 허리 숙여 인사
스틸야드의 환대에 힘낸 일류첸코, 멀티골로 전북 8G 무패 앞장

'포항의 자랑, 일류첸코! 더 높이 날아오르라!'
프로축구 전통의 강호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의 2021시즌 첫 맞대결을 앞둔 6일 포항스틸야드의 홈 서포터스석에는 보기 드문 독일어로 된 현수막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포항 소속으로 K리그1 19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간판 공격수로 맹활약하다 전북으로 이적한 공격수 일류첸코(31)를 맞이하는 포항 팬들의 메시지였다.

독일 2∼3부리그에서 주로 뛰다 2019년 후반기 포항에 입단하며 한국 무대를 밟은 일류첸코는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우뚝 섰다.

첫 시즌부터 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9골 2도움)를 작성하며 존재감을 각인했고, 지난 시즌엔 득점과 공격 포인트 2위, 도움 7위에 올라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포항이 지난해 K리그1 팀 중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3위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것에 그의 공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기량은 물론 성실한 태도 덕분에 포항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나 챔피언 전북의 러브콜을 받고 이번 시즌엔 팀을 옮겼다.

스틸야드의 환대에 힘낸 일류첸코, 멀티골로 전북 8G 무패 앞장

그리고 이날 포항이 아닌 다른 팀 선수로서 처음으로 스틸야드를 찾은 그를 향해 포항 팬들은 변함없는 애정을 현수막으로 드러낸 것이다.

친정 팬의 환영에 일류첸코는 멀티 골로 화답했다.

일류첸코는 전반 33분 왼쪽 측면 이용의 프리킥에 이은 류재문이 헤딩 패스를 오른발로 돌려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항 팬 입장에선 실점 장면이었지만, 그 주인공이 일류첸코였기에 관중석에선 박수가 나왔다.

일류첸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후반 9분엔 한교원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3-1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뽑아냈다.

그는 두 번의 득점 때 모두 과격한 세리머니는 자제한 채 차분하게 전북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양손 검지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조그맣게 했다.

5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7호 골로 득점 선두를 내달린 일류첸코의 활약을 앞세운 전북은 3-1로 완승, 리그 개막 8경기 무패(6승 2무) 행진으로 선두(승점 20)를 굳게 지켰다.

멀티골로 임무를 완수한 뒤 후반 36분 구스타보와 교체돼 나가며 일류첸코는 관중석 삼면을 향해 일일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패색이 짙어져 속이 쓰릴 법한 상황에서도 포항 팬들도 박수를 보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경기를 마치고서도 일류첸코는 이날 함께 선발로 출전한 '포항 출신' 동료 김승대, 최영준과 함께 포항 서포터스석 앞으로 가 서로를 향해 박수를 보내며 정을 나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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