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욱 감독 "지친 펠리페 걱정…토종 선수 체력은 괜찮아"
석진욱(45) OK금융그룹 감독은 2세트 7-10에서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였다.

펠리페는 3, 4세트에서는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주포 펠리페의 체력 문제가 2020-2021시즌 '봄 배구'에서 OK금융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올랐다.

OK금융그룹은 6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1-3(21-25 18-25 25-23 25-22)으로 패했다.

펠리페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날 펠리페는 40.90%의 낮은 공격 성공률로 10득점에 그쳤다.

우리카드 외국인 공격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의 활약(30점·공격 성공률 71.05%)을 떠올리면 펠리페의 성적은 더 초라해진다.

경기 뒤 석진욱 감독은 "펠리페가 지친 게 가장 아쉽다"며 "1세트에서도 기회가 있었는데 펠리페가 살리지 못했다.

선수 자신도 기분이 처졌고, 공을 세게 때리려고만 해서 2세트 초반에 웜업존으로 불러들였다"고 말했다.

펠리페는 나경복에게만 블로킹 5개를 당하는 등, 눈에 띌 정도로 낮은 타점에서 공을 때렸다.

석진욱 감독 "지친 펠리페 걱정…토종 선수 체력은 괜찮아"
사령탑도 펠리페를 원망하지는 않는다.

팀이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하고, 이틀 전인 4일 KB손해보험과 준PO를 치르느라 펠리페는 쉴 틈 없이 달렸다.

펠리페는 준PO에서 36점·공격 성공률 55.56%로 활약하기도 했다.

OK금융그룹은 7일 곧바로 PO 2차전을 벌인다.

3전 2승제의 PO에서 1차전을 내준 터라, 2차전에서도 패하면 봄배구 무대에서 퇴장한다.

석 감독은 '펠리페가 회복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석 감독은 "1차전에서 펠리페 대신 라이트로 뛴 조재성(18점·공격 성공률 70.83%)이 좋은 활약을 했다"며 "펠리페가 내일(7일)도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면 라인업 구성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석 감독은 '체력 문제'를 방패로 삼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는 팀이어서 토종 선수들의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패하면 '실력으로 진 것'이다.

체력을 핑계 삼지 않고 2차전을 준비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