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대표 강채림 "올림픽 데뷔하고파…역사 쓰는 게 목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강채림(23·인천 현대제철)이 중국과 일전을 앞두고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강채림은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 축구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며 "(예선을 통과해) 역사를 쓰는 게 우리 팀의 공동 목표"라고 말했다.

중국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강채림은 현재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에 소집돼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벨호는 이달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3일에는 중국 쑤저우 올림픽 축구경기장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PO를 치른다.

여기서 중국을 넘어서면 한국 여자축구는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 본선에 진출한다.

강채림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팀에 기여를 하고 싶고, 우리의 올림픽 첫 본선 무대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자축구 대표 강채림 "올림픽 데뷔하고파…역사 쓰는 게 목표"
FIFA도 "이 젊은 한국인 공격수는 중국과 PO에서 불을 붙일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를 주목했다.

먼저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의 '깜짝 활약'을 언급한 FIFA는 "프랑스 월드컵 첫 경기에서 보여준 패기를 고려하면, 강채림의 자신감은 근거가 없지 않다"며 "2년 전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그는 조별리그 3연패에도 불구하고 용감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당시 윤덕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0-4 패)에 후반 교체 출전한 강채림은 이후 나이지리아전(0-2 패)과 노르웨이전(1-2 패)에 출전해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강채림은 "세계 최고의 상대들과 겨룬 건 훌륭한 경험이었다.

내가 신체적, 기술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알게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돌아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뛸 때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꾸준히 기량을 발휘한 그는 2019년 12월 대만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3-0 승)에서 멀티 골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벨 감독 부임 후 여자 대표팀에서 나온 첫 골이었다.

이에 대해 "공격수로서 국가대표팀에서 골을 넣는 건 늘 기쁜 일"이라고 밝힌 강채림은 "(주요 대회에서) 더 많은, 중요한 골들을 기록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FIFA는 또 "강채림이 지난 시즌 WK리그 21경기에서 9골을 기록, 리그 득점 2위에 오르며 현대제철의 8연패를 도왔다는 건 더 주목할 만 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태극마크를 단 그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