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상금' 약속한 석진욱 감독 "바로 현금으로 줬습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석진욱(45) 감독은 기분 좋게 사비로 선수들에게 '세리머니 상금'을 지급했다.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리는 6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석 감독은 "꽤 많은 돈을 지출했다.

내 마음이 바뀔까 봐, 5일 오전에 현금을 찾아서 선수들에게 바로 줬다"고 웃었다.

석 감독은 선수 19명에게 총 190만원을 줬다.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쳐 준PO에 진출한 OK금융그룹은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3위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0 16-25 25-20 25-19)로 꺾고 PO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석 감독은 준PO가 열리기 전 선수들에게 "(KB손보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보다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는 선수에게 상금 10만원을 준다"고 약속했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준PO를 치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민 공약이었다.

석 감독은 "효과가 있었다.

경기 중에 한 선수에게 '너는 왜 세리머니 안 하나'라고 물으니 '아, 깜빡했습니다'라고 답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석 감독의 공약은 승리로 이어졌고, OK금융그룹은 PO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석 감독은 PO 공약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나와 선수들이 괜히 '공약'에 얽매일 것 같아서, PO는 그냥 치르기로 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돈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석 감독은 선수들에게 많은 얘기도 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미팅을 하면서도 나는 몇 마디만 하고 빠졌다.

선수들끼리 대화할 시간을 줬다"고 전했다.

OK금융그룹은 5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에서 주요 선수 두 명이 학교 폭력 의혹 속에 팀을 떠났고,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봄 배구 첫걸음은 상쾌하게 내디뎠다.

석 감독은 한결 밝아진 선수들을 보며 그 이상을 꿈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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