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인종차별 피해당한 디아카비 지지
발렌시아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이강인도 참여
이강인(20)의 소속팀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가 경기 중 인종차별 피해를 본 무크타르 디아카비를 지지하며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를 펼쳤다.

발렌시아는 5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장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선수단의 사진을 공개했다.

전날 카디스전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디아카비가 맨 앞에 섰고 그 뒤에 아닐 무르티 발렌시아 회장과 하비 그라시아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이 서서 '반대'의 표시로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이강인도 동료들과 함께했다.

발렌시아는 "라몬 데 카란사(카디스 홈구장)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해 디아카비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히고 선수를 보호하며,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히며 "우리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종차별을 멈춰라!'"라고 덧붙였다.

기니계 프랑스인인 디아카비는 4일 스페인 카디스의 라몬 데 카란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스와 발렌시아의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며 경기장을 떠났다.

1-1로 맞선 전반 29분 디아카비와 카디스 수비수 후안 칼라가 공중볼을 두고 경합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칼라에게 어떤 말을 들은 듯한 디아카비가 흥분하며 충돌했다.

동료들의 만류에도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경고를 받은 뒤 주심에게도 강하게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후 디아카비와 발렌시아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면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는 20분 만에 재개됐으나 디아카비는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않았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무르티 회장은 라리가를 이끄는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에게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반면 칼라는 인종차별 의혹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칼라는 "나는 매우 차분하다.

숨지 않겠다.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야기하겠다"며 "이 나라에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