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수권대회서 1분44초65로 우승하고 도쿄올림픽 출전 확정
'황선우가 넘어야 할' 마쓰모토, 자유형 200m서 일본 신기록
'한국 수영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가 넘어서야 할 경쟁자 중 하나인 마쓰모토 가쓰히로(24)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일본 신기록을 세우고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마쓰모토는 5일 도쿄올림픽 수영 경기장인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일본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65의 일본 신기록을 작성하고 우승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일본 기록을 0.48초 단축했다.

또한 이날 우승으로 일본 대표로 생애 첫 올림픽 출전도 확정했다.

마쓰모토는 1936년 베를린 대회 자유형 1,500m의 데라다 노보루 이후 일본 남자 자유형 선수로는 85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일본 수영의 간판이다.

마쓰모토는 2019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2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기로 했다.

당시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가 1분44초69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으나 부정 출발로 실격처리 되는 바람에 중국 쑨양(1분44초93)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3위였던 마쓰모토가 2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이날 마쓰모토가 새로 쓴 자유형 200m 기록이라면 광주 대회뿐만 아니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쑨양의 기록이 마쓰모토가 이번에 새로 작성한 1분44초65였다.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아시아 선수는 현재 쑨양이 유일하다.

마쓰모토는 '포스트 박태환'의 선두 주자인 황선우로서는 반드시 따라잡아야 할 선수다.

주 종목이 자유형인 황선우는 올림픽은 물론 당장 아시아 무대에서도 늘 마쓰모토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

마쓰모토는 이미 2018년 자카르·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쑨양(1분45초43)에 이어 1분46초50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지난해 11월 열린 2020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세운 세계주니어신기록 1분45초92다.

이 종목에서 1분44초대에 레이스를 펼친 한국 선수는 아직 박태환(1분44초80)뿐이다.

박태환의 기록은 11년 전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립된 것이다.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도쿄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한 황선우는 5월 13∼17일 열릴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