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마스터스 출전 "최고의 대회, 출전만으로 영광"
김시우 "임성재의 플레이에 많은 자극 받아…발전 기회"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나란히 출전하는 한국 남자골프의 희망 김시우(26)와 임성재(23)가 서로의 성장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있다.

김시우는 6일(한국시간) "임성재가 이렇게 우승도 하고 거의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나도 자극을 많이 받는다"며 "서로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9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 출전을 앞두고 현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시우는 2016년 PGA 투어에 진출해 통산 3승을 올렸고, 임성재는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왕을 거머쥐고 통산 1승을 기록 중이다.

김시우는 "임성재와는 중학생이던 15세 쯤 주니어 대회에서 처음 봤다.

그때도 침착하고 듬직하고 공도 잘 쳐서 인상 깊었다"며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이후 한참 못 보다가 성재가 웹닷컴 투어에 가기 전에 한국에서 한 번 봤는데 많이 성숙해지고 훨씬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앞으로 잘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김시우는 "성재가 2∼3년 동안 너무 잘했다.

동료로서 이런 점이 되게 기쁘다"며 "한국 선수들이 매번 리더보드에 있는 것을 보면, 예전보다 훨씬 한국 선수로서 자부심도 생기고, 나도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또 "모든 한국 선수들이 성적이 좋기 때문에, 서로 자극받아서 발전할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2017년부터 매년 마스터스에 출전하고 2018년부터 3년 연속 컷 통과한 김시우는 "첫해는 너무 긴장해서 플레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는데, 이후 경험이 생기다 보니 다른 메이저대회들보다 코스와 잘 맞아서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터스는 골프 대회 중 최고라고 인정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정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이번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출전해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스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1월에 무관중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4월로 복귀했고 관중 출입도 일부 허용했다.

김시우는 "팬들이 없으면 좋은 샷, 좋은 퍼트를 했을 때 환호가 없어서 조금 많이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팬들이 들어오면서, 좋은 샷 하면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을 수 있어서 다시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