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파격적인 '구단주 마케팅'…구단주 이름 따 데일리 MVP도 선정
'용진이형 상' 만든 정용진 구단주…최주환·최정에 한우 선물(종합)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구단주 마케팅'으로 시선을 끈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구단 인수 후 전면에 나서 팬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번엔 아예 자신의 이름을 딴 '용진이형 상'을 만들었다.

일종의 경기 최우수상(데일리 MVP)으로, 정용진 구단주는 개막전에서 홈런 2개씩 터뜨린 내야수 최주환과 최정을 1호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장과 한우를 선물했다.

최주환, 최정에게 준 상장에는 "위 선수는 2021년 개막전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SSG 랜더스 창단 첫 승리를 견인하였기에 '용진이형 상'을 수여하고 매우 매우 칭찬합니다"라는 설명이 적혔다.

최주환은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최정은 4타수 3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최주환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용진 구단주가 보내온 한우와 상장을 공개한 뒤 "생각지 못했던 정용진 구단주님 깜짝 서프라이즈, '용진이형 상' 너무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고 힘내서 야구 잘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용진이형 상' 만든 정용진 구단주…최주환·최정에 한우 선물(종합)
정 구단주는 구단 인수 직후부터 남다른 행보를 펼쳤다.

정 구단주는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야구단 인수 배경을 팬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아울러 구단의 명칭, 상징색 등의 힌트를 직접 줬다.

보통 뒷선에서 최종 의사결정에만 관여하는 다른 구단주들의 모습과는 크게 달랐다.

정 구단주는 당시 "야구팬들이 NC다이노스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를 '택진이 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부러웠다"며 자신을 "'용진이 형'이라고 불러도 좋다"고 말해 마케팅 활동 전면에 나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엔 다시 소셜미디어에 등장해 유통 라이벌인 롯데를 도발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정용진 구단주는 "(롯데는) 본업 등 가치 있는 것을 서로 연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걔네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도발했다.

정 구단주의 말처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프로야구를 통해 다양한 마케팅·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월 당시 신세계가 운영 중인 스타벅스 커피 100잔을 제주도에서 전지 훈련을 하고 있던 선수단에 매일 제공했다.

당시 많은 매체가 해당 내용을 전해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후문이다.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하던 추신수에겐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생필품을 전달했고, 이 역시 화제를 모았다.

정용진 구단주도 직접 홍보·마케팅 활동에 뛰어들었다.

정 구단주는 4일 롯데와 개막전 현장을 방문해 9회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단을 응원 했다.

다만 정용진 구단주가 지속적인 '구단주 마케팅'을 펼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프로야구 특성 때문이다.

성적이 좋을 때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지만, 성적이 나쁠 때는 팬들의 강도 높은 질타와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정용진 구단주가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