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추신수 vs 롯데 이대호, 2021 KBO 개막전 빅뱅

KBO가 2021년 정규시즌 일정을 공개한 2월 2일 가장 눈길을 끈 건 인천 개막전 매치업이었다.

당시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재창단을 준비하던 'KBO 신입회원'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첫 대결 상대가 롯데 자이언츠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KBO에 입성하면서 한국프로야구에 '유통 라이벌' 구도가 생겼다.

두 달 사이, 인천 개막전에는 더 많은 사연이 쌓였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월 25일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깜짝 영입했고, 롯데와의 전선을 확대했다.

이후 구단명을 SSG 랜더스로 정하며 '세상에 없는 프로야구단을 선보여, 새로운 승리의 역사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떠들썩한 겨울과 봄을 보낸 SSG는 개막전에서도 가장 주목받는다.

마침 개막전 상대가 롯데로 정해져 흥행 요소는 더 많아졌다.

SSG와 롯데전에서는 1982년 부산 출신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SSG)와 이대호(롯데)의 '최고 타자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에서 롯데를 겨냥해 "그들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다"라고 과감한 선전 포고를 하면서 전장이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활발한 야구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SSG 추신수 vs 롯데 이대호, 2021 KBO 개막전 빅뱅

4월 3일 열리는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개막전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는 롯데-SSG전이다.

SSG는 이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창단 첫 정규시즌 경기를 치른다.

롯데가 SSG의 창단 첫 경기 상대가 된 건, 우연이다.

이번 시즌 개막전은 2019년 최종 팀 순위 상위 5개 팀의 홈 경기로 편성했다.

SSG의 전신 SK는 2019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패해 최종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해 최하위에 머문 롯데는 정규시즌 개막전을 방문 경기로 치른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은 '유통 공룡'이다.

업계는 물론이고 야구계에서도 롯데가 '형님' 격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국프로야구가 태동한 1982년부터 리그에 참여했다.

매출 규모도 롯데그룹이 신세계그룹을 앞선다.

SSG는 '무서운 동생'으로 롯데를 위협하겠다는 각오다.

SSG 추신수 vs 롯데 이대호, 2021 KBO 개막전 빅뱅

롯데와 SSG의 맞대결은 '구도'를 자부하는 부산과 인천 팬들의 자존심 대결로 확장할 수도 있다.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와 이대호는 우정을 잠시 잊고, 팬심과 그룹의 응원 속에 그라운드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부산 수영초교 동기동창이다.

추신수는 부산중·부산고, 이대호는 대동중·경남고로 진학해 둘은 구도 부산에서 라이벌전을 펼쳤다.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서는 둘이 힘을 모아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1년 추신수는 시애틀과 계약하며 미국행을 택했고, 이대호는 연고지 구단 롯데에 입단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이대호는 한국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고 '메이저리거'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이대호가 일본을 거쳐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에 입단하면서 두 친구는 빅리그에서 마주쳤다.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장면도 연출했다.

2016년 4월 6일, 추신수는 텍사스 2번 우익수, 이대호는 시애틀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추신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으면서 두 친구의 그라운드 위 만남이 성사됐다.

한국 국적을 가진 야수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동시에 선발 출전한, 첫 경기였다.

SSG 추신수 vs 롯데 이대호, 2021 KBO 개막전 빅뱅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천652경기, 타율 0.275(6천87타수 1천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아시아 타자'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이대호는 한국인 타자 중 유일하게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다.

KBO리그 최초로 타격 7관왕(2010)의 위업도 달성했다.

비가 방해하지 않는다면, 4월 3일 추신수와 이대호가 SSG랜더스필드에서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KBO리그 첫 맞대결을 펼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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