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진 겪었던 지난 시즌 뒤로하고 부활 준비 완료
건강+타격폼 교정+예비 FA, 박병호의 부활이 기대되는 이유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35)는 부활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키움과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둔 박병호에게 모두 중요한 화두다.

키움은 '우승 적기'로 꼽혔던 지난해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고, 포스트시즌 단 1경기만 치르고 시즌을 마감했다.

몰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박병호의 부진이었다.

2011년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돼 2012년부터 팀의 구심점이 된 박병호는 단 한 해도 히어로즈를 실망하게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예외였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부진과 부상 속에 93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기복도 심했다.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 장타율 0.450 등 모든 지표가 2012년 이래 가장 저조했다.

타율이 2할 5푼을 넘지 못한 건 히어로즈 입단 이후 처음이었고, 장타율이 4할대로 추락한 것 역시 마찬가지였다.

6년 연속 30홈런 행진도 끊겼다.

박병호는 기본적으로 볼넷도 많고 삼진도 많은 스타일이다.

그런데 지난해 박병호의 타석당 삼진율(29.8%)은 히어로즈 입단 이후 가장 안 좋았다.

콘택트 능력이 떨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박병호의 지난 시즌 콘택트 비율은 64.0%로 2019년(70.2%)과 비교해 6%포인트 이상 급감했다.

타석에서 정확성이 많이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었고, 박병호답지 않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한 해 성적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긴 어렵다.

지난해는 박병호가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시즌이었다.

고질적인 손목 통증에다 손등 사구 여파도 있었다.

박병호가 건강한 몸을 회복한다면 우리가 아는 박병호로 돌아올 여지는 충분하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박병호는 현재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며 "겨울에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

본인도 지난해 안 좋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박병호가 타격자세에도 변화를 줬다"며 "예전에는 상체를 세우고 타격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올해는 상체를 약간 숙이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에 대한 대처를 조금 더 빠르게 하기 위해 타격폼을 교정한 것이다.

파워는 여전한 만큼 정확도만 개선된다면 박병호의 부활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313에 1홈런, 장타율 0.688로 일단 출발이 경쾌하다.

박병호의 부활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박병호가 올 시즌 뒤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FA 등급 규정에 따르면 만 35세 이상에 첫 FA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는 연봉과 관계없이 C등급을 받는다.

박병호가 바로 이 케이스다.

C등급은 보상 선수가 없다.

연봉의 150%만 주면 된다.

박병호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할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