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테니스 선수 제시카 페굴라(33위·미국·사진)가 생애 두 번째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

페굴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WTA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326만190달러) 단식 3회전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6위·체코)를 2-1(6-1 4-6 6-4)로 제압했다. 플리스코바는 2017년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강호다.

주특기인 강한 서브를 앞세워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낸 페굴라는 2세트에서도 4-1까지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반대로 플리스코바가 4-2 리드를 잡아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페굴라가 연달아 4게임을 이겨 2시간9분간의 접전에서 승리했다.

페굴라는 플리스코바와 3월에만 세 차례 만나 모두 승리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굴라는 올초 세계랭킹 60위대에서 시작해 호주오픈 8강과 카타르토털오픈 4강,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 8강 등의 성적을 내며 자신의 최고 랭킹을 33위까지 끌어올렸다. 페굴라는 마이애미오픈 16강에서 마리아 사카리(25위·그리스)를 상대한다. 사카리와 페굴라는 2019년 한 차례 만나 사카리가 2-0(6-2 6-1)으로 이겼다. 페굴라는 이번 대회에서 2019년 WTA 시티투어 단식 우승 이후 투어 2승 도전에 나선다.

1974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페굴라의 어머니 킴 페굴라는 천연가스, 부동산 사업을 통해 51억달러(약 5조6000억원)의 자산을 모은 사업가다. 킴 페굴라는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 구단주를 맡아 미국 프로스포츠계의 핵심 인물이 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