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3.60 기록 "꼭꼭 숨어라"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별개…류현진, 새로운 마음으로 정조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이 2021시즌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류현진은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4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새 시즌을 대비한 준비 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류현진은 3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이는 어깨 수술로 한 경기도 나서지 않은 2016년을 제외하면 MLB 데뷔 후 3번째로 적은 등판이다.

류현진은 2015년 두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된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두 번만 출전했다.

이 외에는 항상 4차례 이상 등판해왔다.

류현진이 시범경기 등판을 줄인 이유는 하나다.

전력을 감추기 위해서다.

상대 팀의 전력분석을 막기 위해 시범경기 대신 팀 내 비공개 연습 경기에 많이 출전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이달 초 "올해 토론토는 유독 (같은 지구인) 뉴욕 양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많은 시범경기를 치르는데, 토론토는 류현진의 공을 상대 타자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지난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1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이어 27일 필라델피아전에 등판하며 열흘에 한 번꼴로 모습을 드러냈다.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그는 세 차례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3.60, 피안타율 0.268을 기록했다.

볼티모어전에선 2이닝 1실점, 디트로이트전에선 4이닝 무실점의 성적을 거뒀다.

필라델피아전에선 상대 팀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류현진은 "몸의 밸런스가 약간 흔들린 것 같다"며 정규시즌 개막까지 개선 의지를 밝혔다.

시범경기 성적으로 정규시즌 성적을 예단하긴 어렵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했던 2018년 정규시즌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반대로 시범경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2015년엔 수술 여파로 정규시즌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모의고사를 모두 치른 류현진은 이제 본고사에 나선다.

그는 다음 달 2일 미국 뉴욕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올 시즌 첫 등판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