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SNS 중단' 선언…"인종차별 등 대책 마련될 때까지"
프랑스 출신의 축구 스타 티에리 앙리(44)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에 인종차별 등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모든 SNS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앙리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내일부터 나는 SNS에서 떠날 것이다.

힘 있는 자들이 그들의 권리가 침해됐을 때 하는 것처럼 똑같이 플랫폼을 규제할 수 있을 때까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종 차별과 괴롭힘, 그로 인한 개인의 정신적 고통은 무시하기에는 너무 해롭다"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하고는 SNS 회사가 책임감을 느끼고 조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앙리는 "계정을 만드는 것이 너무 쉽고, 그것을 이용해 사람을 괴롭혀도 여전히 익명으로 남아있다"고 SNS의 폐해를 거듭 지적했다.

그러고는 "이런 것들이 바뀔 때까지 내 모든 SNS 계정을 비활성화할 것"이라면서 "빨리 바뀌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앙리는 아스널(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등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공격수였다.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23경기에 출전해 51골을 터트렸다.

2014년 현역에서 은퇴해 지도자의 길을 걸은 앙리는 2018년 10월 AS모나코(프랑스)에서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부임 3개월 만에 물러났고, 2019년 11월부터는 미국프로축구(MLS) CF 몬트리올을 이끌다가 지난달 가족 곁으로 돌아가겠다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