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은 50대 50 싸움…흥국생명과 멋진 승부 자신"
차상현 GS칼텍스 감독 "브루나 성공률 떨어뜨려야죠"
"누가 유리하고, 불리한지는 모르겠습니다.

"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차상현(47) 감독은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들뜨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많은 전문가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GS칼텍스가 플레이오프를 거친 흥국생명보다 유리하다"고 말하고,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전력상 GS칼텍스가 앞선다"고 했지만 차 감독은 "단기전은 50대 50의 싸움"이라고 했다.

승패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차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결정된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팬들께 정말 멋진 승부를 보여드릴 자신은 있다"고 했다.

GS칼텍스는 5라운드까지 흥국생명 등을 보고 달리다가, 마지막 6라운드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우승하고 정규리그 1위에 오른 GS칼텍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꺾으면 프로배구 여자부 사상 최초로 '트레블(동일 시즌 3개 대회 우승)'을 달성한다.

GS칼텍스의 구단 첫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도 이룰 수 있다.

차 감독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까지만 트레블, 구단 첫 통합우승을 생각했다"며 "지금은 선수들도 나도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

멋진 승부를 펼치며,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경기를 먼저 이길 방법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흥국생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IBK기업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는 걸 보고, '역시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상대를 예우하며 "우리 전력이 더 좋다는 평가는 감사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눈에 보이는 전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당장 코보컵 결승에서도 모두가 흥국생명 우승을 예상했지만, 우리가 승리하지 않았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여러 변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자만을 경계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 "브루나 성공률 떨어뜨려야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얻은 '일주일의 여유'는 달콤했다.

차 감독은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했다.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던) 권민지가 챔피언결정전에 뛸 정도로 회복했고, 시즌 막판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유리도 훈련을 잘 소화했다"고 전했다.

다만 경기 감각에는 걱정도 생긴다.

차 감독은 "아무래도 실전을 치르지 않을 때는 긴장감이 올라오지 않는다"라며 "챔피언결정 1차전 첫 세트 안에 우리만의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규리그에서 GS칼텍스는 흥국생명과 3승 3패로 맞섰다.

챔피언결정전 전략은 정규리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 감독은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모든 팀이 비슷할 것이다.

경기 상황을 보며 김미연 혹은 김연경 중 누구에게 서브를 집중할 지 결정하고, 브루나 모라이스(등록명 브루나)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릴 방법을 찾겠다"며 "브루나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남은 시간 동안 브루나에 대한 연구를 더 하겠다"고 했다.

차상현 감독은 2016-2017시즌이 한창이던 2016년 12월 GS칼텍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을 더할수록 GS칼텍스의 순위는 올라갔다.

2016-2017시즌 5위로 마친 GS칼텍스는 2017-2018시즌 4위를 했다.

2018-2019시즌에는 3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차 감독의 절친한 친구인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에 패했다.

지난 시즌(2019-2020시즌) GS칼텍스는 현대건설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커지면서 2019-2020 V리그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5라운드까지 2위를 달린 GS칼텍스의 시즌 성적은 '2위'로 기록됐다.

포스트시즌은 열리지 않았다.

차 감독이 팀을 이끈 5번째 시즌에 GS칼텍스는 마침내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차 감독은 "정말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하지만 정규리그와 같은 마음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생각이다"며 "안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하고, 팬들께는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