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연기로 나란히 톱10 진입
27일 프리스케이팅에서 현재 순위 유지 시 베이징올림픽 쿼터 3장 확보
피겨 김예림·이해인 세계선수권 쇼트 5·8위…베이징 청신호
한국 여자 피겨의 자존심 김예림(수리고)과 이해인(세화여고)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각각 5위와 8위 자리에 오르면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쿼터 2장 이상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두 선수는 24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은 이번 대회에서 김예림과 이해인의 순위를 합친 숫자가 13 이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 쿼터 3장을 얻고, 14∼28 이하면 2장을 확보한다.

현재 김예림과 이해인의 순위를 합친 숫자는 13으로, 프리스케이팅에서 현재 순위를 유지하면 3장의 쿼터를 얻는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대 이하의 점수를 얻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림픽 쿼터 3장 획득 가능성이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두 선수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현재 순위 수준을 유지한다면,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두 명 이상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김예림은 완벽한 연기로 최고의 결과를 끌어냈다.

그는 기술점수(TES) 40.07점, 예술점수(PCS) 33.56점, 총점 73.63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에 기록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을 4.18점 경신한 점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데다, 올림픽 쿼터 획득의 압박을 이겨내고 거둔 기록이라 특별하다.

전체 31번째로 은반 위에 선 김예림은 프란츠 리스트의 '사랑의 꿈(Liberstraum)'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수행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엄청난 점프력과 두 손을 번쩍 들고 도는 타노 점프 연기력이 돋보였다.

김예림은 두 번째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소화했다.

플라잉카멜스핀으로 호흡을 가다듬은 김예림은 10% 가산점이 주어지는 후반부에서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까지 클린 처리했다.

김예림은 스텝시퀀스,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 싯스핀을 차례대로 깔끔하게 연기하며 프로그램을 마쳤다.

피겨 김예림·이해인 세계선수권 쇼트 5·8위…베이징 청신호
이번 무대가 ISU 시니어 데뷔전인 이해인(세화여고)도 좋은 연기를 펼쳤다.

그는 기술점수(TES) 37.29점, 예술점수(PCS) 31.29점을 합쳐 68.94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아베마리아'에 맞춰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수행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더블 악셀까지 깔끔하게 소화했다.

플라잉카멜스핀과 래이백 스핀으로 연기의 완성도를 높인 이해인은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까지 실수 없이 뛰었다.

이후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스텝시퀀스를 차례대로 연기했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는 81.00점을 기록한 러시아의 안나 셰르바코바(러시아), 2위는 일본 여자 싱글 간판 키히라 리카(79.08점), 3위는 78.86점을 받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러시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