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사진=AP
고진영. 사진=AP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2주의 휴식기를 끝내고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으로 재개된다.

KIA 클래식은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버드의 아비아라GC(파72·6609야드)에서 열린다. 2021시즌 4번째 대회. 2021시즌은 현재까지 미국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지난 1월 시즌 개막전이었던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제시카 코르다(28·미국)가 우승을 차지했고 2월 열린 게인브리지 챔피언십에서는 넬리 코르다(23·미국)가 정상에 섰다. 3월초 열린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는 오스틴 언스트(29·미국)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미국 선수들의 상승세 속에 한국 선수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 선수들이 시즌 첫 3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것은 2014년(시즌 14번째 대회에서 첫 승) 이후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에 2021시즌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상금왕에 등극했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고진영은 지난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커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고진영이 LPGA투어에서 예선 탈락한 것은 2018년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2년7개월 만이었다. 퍼팅이 관건이다. 고진영은 당시 2라운드에서 퍼트 수가 30개에 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퍼팅 감각만 되찾는다면 언제든지 우승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세계랭킹 2위 김세영(28)은 휴식기 사이 새로운 메인 스폰서와 계약했다. 이번 시즌 2번의 대회에서 아직 톱10에 들지 못했는데 새로운 스폰서와 함께 치르는 첫 대회인 만큼 활약이 기대된다. 세계랭킹 4위 박인비(33)는 2021시즌 첫 출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 1년4개월 만에 LPGA투어에 출전하는 김효주(26·롯데) 등도 주목해야 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엄마가 된 미셸 위(32·미국)도 약 2년 만에 LPGA투어에 복귀한다. 2019년 8월 결혼 한 미셸 위는 지난해 딸을 출산 한 이후 처음으로 LPGA투어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투어 대회에 나선 것은 2019년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