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결산] 박지수 리그 전 경기 더블더블·4위 삼성생명의 반란 '신기록'

박지수, 정규리그＋PO까지 32경기 연속 더블더블 진기록
'이변의 아이콘' 삼성생명, 정규리그 4위 팀 최초 챔프전 우승

20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는 팬들을 즐겁게 만든 다양한 기록이 나왔다.

청주 KB의 기둥 박지수(23)는 올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30경기)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부천 하나원큐의 강이슬(27)은 역대 최연소로 3점 슛 500개를 돌파했고, 여자프로농구의 '맏언니' 한채진(37·인천 신한은행)은 변함없는 체력을 자랑하며 역대 최다 경기 출전 4위를 차지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역대 최다인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이변을 일으킨 용인 삼성생명이 정규리그 4위 팀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는 박지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KB의 골 밑을 든든하게 지킨 박지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22.33점), 리바운드(15.23개), 블록슛(2.50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전체 30경기에 이어,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20득점 20리바운드 이상을 올려 3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무려 35경기 연속이다.

특히 PO에서 두 경기 내리 20득점-20리바운드 기록을 낸 선수는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박지수가 처음이다.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행진을 멈췄지만, 2차전부터 다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를 더하며 이번 시즌 총 36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더불어 올해 1월 17일 삼성생명전에서는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만 22세 1개월)로 통산 블록슛 300개를 달성했다.

종횡무진 코트를 누빈 박지수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었다.

득점상, 2점 야투상, 블록상, 리바운드상을 비롯해 최우수선수(MVP)상까지 거머쥐며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7관왕에 올랐다.

정규리그 비우승팀 선수가 MVP가 된 건 단일리그 기준 역대 두 번째다.

하나원큐의 '에이스' 강이슬은 지난해 12월 부산 BNK전에서 26세 7개월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로 3점 슛 500개를 돌파했다.

이전까지 최연소 기록은 KB 강아정이 2017년 2월에 달성한 27세 6개월이었다.

강아정은 후배에게 이 부문 기록을 내줬으나 올 시즌 개인 통산 3점 슛 700개를 돌파, 역대 4번째로 700개의 3점 슛을 넣은 선수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또 신한은행의 김단비는 개인 통산 5천점(역대 12번째), 500스틸(역대 8번째)을 달성했다.

같은 팀의 여자프로농구 최고령 선수이자 현역 정규리그 최다 경기 출전자(538경기)인 한채진은 곽주영(은퇴·517경기)을 누르고 역대 최다 출전 4위로 올라섰다.

한채진은 올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35분 46초를 뛰며 10.3득점 4.9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2경기까지 소화했다.

각 팀 선수들의 쟁쟁한 활약을 뚫고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우리은행이 거머쥐었다.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2012년 4월부터 우리은행을 이끈 위성우 감독은 9번의 시즌 중 8차례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이번 시즌 22승을 더해 자신이 보유한 여자프로농구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을 233승으로 늘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는 이변이 발생했다.

정규리그 4위 팀인 삼성생명이 PO에서 우리은행을 2승 1패로 꺾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2위 KB마저 3-2로 제압해 팀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여름 리그 이후 1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삼성생명은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4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승률 5할 미만(14승 16패) 팀의 챔프전 우승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