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톱볼에 생크까지…세계 5위 디섐보의 황당 실수
세계 최정상급 프로 선수가 경기 도중 톱볼에 생크까지 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주인공은 세계랭킹 5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라는 사실이 더 놀랍다.

7일 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8승 고지에 오른 디섐보는 이날 최종 라운드도 선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2타 뒤진 2위로 시작해 2주 연속 우승이 사정권이었다.

그러나 디섐보는 4번 홀(파4)에서 황당한 실수를 연발하며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우승 경쟁을 벌일 동력을 일찌감치 상실했다.

디섐보는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했는데 볼을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클럽 페이스 아랫부분이 볼 윗부분을 스치고 지나가는 톱볼을 치고 말았다.

볼은 겨우 143야드 전진해 물에 빠지고 말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클럽 페이스를 살핀 디섐보의 실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벌타를 받고선 거의 240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친 세 번째 샷은 심하게 오른쪽으로 휘어져 숲속으로 날아갔다.

생크를 낸 것이다.

깜짝 놀란 디섐보는 "아니 대관절 무슨 일이야! 생전 처음이네"라고 캐디한테 넋두리했다.

숲속에 깔린 마른 솔잎 위에서 친 네 번째 샷은 그린에 한참 못 미쳤다.

그나마 다섯 번째 샷으로 홀에 1m 거리에 붙여 불을 껐다.

"티샷을 낮은 탄도로 치려고 했다.

톱볼은 아니었고 좀 얇게 맞았다.

스핀이 먹지 않아 그렇게 됐다"면서 "4번 아이언은 두텁게 맞은 것 같다.

맞는 소리가 끔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게 다 골프"라고 허탈하게 덧붙였다.

디섐보는 12번홀에서 16번 홀까지 5개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분전했지만 전반에 잃은 2타를 만회하지 못하고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2타 뒤진 공동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웨스트우드도 4번 홀 티샷이 오른쪽으로 엄청나게 휘어져 날아가는 악성 슬라이스를 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웨스트우드는 그래도 벌타를 받고 친 세번째샷을 잘 쳐서 보기로 막았다.

웨스트우드는 1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